우원식 “민주당, ‘드루킹’ 사건 피해자” vs 한국당 “피해자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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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7일 17시 01분


사진=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사진=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자당 김경수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원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건에 대해 “우리 당도 피해자”라고 주장하자, 자유한국당은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응수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경수 의원과 (댓글 조작 주범 격인)드루킹 사이에 부적절한 연결고리고 존재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우리 당 주요 정치인들도 드루킹의 공격 대상이었다는 증언까지 잇따르고 있다”며 “따지고 보면 우리 당 역시 피해자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허언증을 넘어 과대망상 증세까지 보인 개인의 일탈을 두고 여당 차원의 개입 운운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인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나 지난 대선 시기 허위 제보조작 사건과 동일시하는 일부 야당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매우 유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그 주장의 근거지가 국정농단 주범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과 증거조작 세력이 속한 당의 대통령 후보 출신이라는 점에서 황당하기까지 하다”며 “민주당이 고발했고, 민주당이 피해자인 사건이며 인사 청탁 등 대가를 요구한 세력에게 단호하게 거절한 것도 정부·여당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허성우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기식 낙마와 ‘정권실세 개입의혹 여론공작단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니 느닷없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이 정권의 지적수준은 범죄좌와 피해자 구분도 못하는가?”라고 받아쳤다.

이어 “여론 공작의 진앙지이자 수사 대상인 여권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니 그 뻔뻔스러움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했다.

허 대변인은 “우원식 대표의 말대로 드루킹의 여론 공작이 ‘허언증을 넘어 과대망상 증세를 보이는 개인의 일탈’이라면 특검을 반대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라며 “청와대와 민주당이 진정 피해자라면 언론과 야당에 대한 공갈협박을 중단하고 ‘정권실세 개입의혹 여론공작단 사건’의 몸통을 밝히기 위한 특검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것만이 문재인 정권이 살 길이다”라고 경고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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