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남북 종전협정, 北·美·中 포함 4자회담서 최종 결정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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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8일 09시 38분


사진=박지원 의원. 동아일보DB
사진=박지원 의원. 동아일보DB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북간 종전 논의’ 발언과 관련, “종전협정을 갖는 건 당사국인 북미와 중국까지 포함되는 4자회담에서 최종적으로는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러한 기초적 준비를 위해서 논의되고 있다’는 말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에 위치한 자신의 개인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남북한은 (한국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일들이 잘 진행되면 회담은 아마도 6월 초나 그보다 좀 전에 열릴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일이 잘 안 풀리면 우리가 회담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모든 협상은 열릴 수도 있고 안 열릴 수도 있는데, 지금 현재 미국에서 활발하게 준비하고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게 엄포도 놓는 그런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4·27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재방북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아주 좋은 제안”이라며 지난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6·15 남북정상회담’의 일화를 예로 들었다.

박 의원은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의제나 공동발표문 등이 전연 북한과는 사전 조율되지 않아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을 대북특사로 보내 김대중 대통령께서 정상회담을 할 때 하실 말씀자료를 다 서면으로 드리고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합의문을 발표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을 설명하고 왔더니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사전에 그러한 자료와 합의문 내용을 줘서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며 “이번에도 특사가 방문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그런 내용을 사전에 브리핑하고 서면으로 주고 온다면 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대해 거듭 호평을 내놨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남북대화를 하는 데 1만큼의 공을 들였다면 한미 간 소통과 협력에 적어도 3만큼의 공을 들였다’고 말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준비를 아주 철저히 잘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 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며 “우리 정부가 청와대가 참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논의에 대해선 “이번에는 우리 자유의 집, 판문점 우리 땅에서 하기 때문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생중계를 하겠다고 했을 때는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북측과 합의가 돼야 하기 때문에 그 결과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6·15 남북정상회담 때는 평양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보도가 사실상 제약됐다. 그래서 제가 당시 문화관광부장관 대북특사로서 회담 장소는 평양이지만 실질적인 장소는 롯데호텔에 만드는 프레스센터라고 해서 프레스센터를 엄청나게 크게, 우리 IT 기술을 총동원해서 만들었다. 그랬더니 실질적으로 외신 1000여 명의 기자들이 프레스센터에서 취재해서 그게 전부 나갔다”며 “이번에 임종석 준비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물론 현지에서도 그렇게 준비하지만 킨텍스에 더 어마어마한 프레스센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것도 아주 잘했다. 결국 세계에 알려지는 것은 킨텍스의 프레스센터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저도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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