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드루킹 댓글 조작’ 김경수 의원, 갈 곳은 경남도청 아닌 감옥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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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0일 08시 14분


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동아일보DB
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이른바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정면 돌파를 택한 것과 관련, “자신이 갈 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는 이미 늦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치 자신은 치외법권 지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큰 권력의 외피는 그야말로 모래성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MB) 정부 당시를 떠올리며 “2011.10 MB정권의 최고 실세가 당사 대표실로 찾아와 내년도 국회의원에 다시 출마해서 국회의장을 하겠다고 했을때 나는 이제 그만 정계 은퇴하고 미국으로 가서 5년동안 돌아오지 말고 여생을 편하게 지내라고 충고 한 일이 있다”며 “MB 재임 중 감옥 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MB는 식물대통령이 된다고 하면서 거듭 정계은퇴를 종용했으나 그는 그말을 무시하고 전횡을 계속하다가 결국 MB 재임 중 감옥 가고 MB는 집권말기에 식물대통령이 됐다”고 적었다.

홍 대표는 해당 글에서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의원은 MB 정부 시절 “형님을 통하지 않고선 되는 일이 없다”는 취지인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으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2012년 7월 구속됐다.

홍 대표는 “큰 권력은 모래성이라고도 말해주기도 했는데 그는 마치 자신은 치외법권지대에 살고 있는 양 그 말의 뜻을 몰랐다”며 “그후 감옥에 찾아간 보좌관에게 비로소 홍 대표 말을 들을걸 잘못 판단했다고 후회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드루킹 김경수 의원을 보면서 다시금 그 말을 떠올리게 된다”며 “젊고 촉망 받는 정치인이 권력의 허세를 믿고 우왕 좌왕 나대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은 권력은 견고하지만 큰 권력은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래성”이라며 “역대 정권의 몰락 과정을 보면 문재인 정권의 몰락 과정은 참 빨리 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6.13 민심을 한번 확인해보자”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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