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김경수 의원 거짓말 안 한다는 건 기자들도 인정…떠밀려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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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0일 09시 35분


사진=유인태 전 의원(동아일보)
사진=유인태 전 의원(동아일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51)이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김경수 의원은 출마선언 직전까지 기자회견 취소를 반복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유인태 전 의원은 “본인은 빠지고 싶은 생각도 있었던 모양이더라”라고 밝혔다.

유인태 전 의원은 20일 CBS FM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야당이 (드루킹 사건에 대해) 의혹을 가지고 있는 와중에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라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유 전 의원은 “본인(김경수 의원)은 원래 처음부터 경남지사를 꼭 해야 되겠다고 한 게 아니다”라며 “모처럼 한번 국회의원 됐다. 그리고 지금 나이도 젊다. 지사 하려고 하면 보통 한 3선 정도 지내고 나서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지금 워낙 부산, 경남이 저쪽(보수 야당) 텃밭이어서 ‘김경수 네가 나가야 되겠다’(라는) 주위의 권고 때문에 마지못해 낙점이 됐던 건데”라고 말했다.

그는 “하도 요새 이걸로(드루킹 사건으로)시끄러우니 차제에 본인은 빠지고 싶은 생각도 있었던 모양이더라. 자기가 약점이 있어서는 아니고”라며 “그런 고민(불출마)이 있었는데 전부 주변에서 ‘네가 안 나간다고 그러면 그야말로 야당이 제기하는 굉장한 의혹이 있는 것(처럼 되는 게) 아니냐’, ‘그렇게 되면 부산, 경남 선거 다 망친다’는 여론이 아주 빗발쳤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다시 나가겠다고 (결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옛날 문재인 대통령도 ‘(김경수는) 거짓말은 안 한다’고 그랬다. 말을 안 하고 감추면 감췄지. 그건 출입기자들도 대개 인정을 했다. 뱉은 말에 거짓말이 별로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드루킹’(민주당원 김동원 씨)을 왜 만나줬나”라는 질문에는 “파워블로거라고 하는 사람을,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높다는 대어를 이쪽에서 문 거 아닌가. 그러니까 그만한 대우를 했던 거다. 얼마나 감지덕지 했겠나”라며 “사람이 신세지고 그 다음(대선 후)에 보자고 그러는데 (안 만나주고) 안면몰수하는 사람이 사람이겠나. 상식적으로 (만나준 건) 당연한 거다”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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