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경수 의원 억울하면 ‘출마’ 아니라 당장 ‘검찰 출두’해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20일 10시 24분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20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 강행에 대해 “출마가 아니라 당장 검찰 출두를 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김경수 의원이 어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자기가 특검도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만약에 그럴 마음이라면 지금 자진 출두하는 게 맞지 않냐”며 “본인이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그 특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검찰에 출두해서 누명을 벗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것은 댓글 조작하라고 부탁한 증거 아니냐”며 “드루킹도 댓글 조작한 보고를 계속 김경수 의원에게 보냈고, 김경수 의원도 댓글 조작을 하라고 기사 링크를 서로 주고받은 과정에서 나온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드루킹의 댓글 조작이 없었다면 지난 대선 결과가 바뀔 수도 있었다고 보냐?’는 질문에 그는 “저는 오히려 이렇게 여쭙고 싶다. 결과가 좋다고 해서 과정에서 불법들이 용인이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본질은 ‘댓글 조작이 결과를 바꿨다, 바꾸지 못했을 거다’가 아니고, 그 과정 자체가 불법이면 민주주의에 심각한 훼손을 야기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수사하고 처벌받아야 된다는 거다”고 강조했다.

이어 “닉슨이 대선 때 워터게이트로 하야했지 않았냐. 당시 선거에서 닉슨은 한 주 빼놓고 나머지 모든 주에서 압승했다. 그러니까 워터게이트 사건이 없었더라도 닉슨이 당선됐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도 닉슨은 하야했다. 마찬가지다. 민주주의에서 과정에서의 불법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피해자’라는 민주당과 청와대의 입장에 대해서 “정말 황당한 주장이다. 대통령 된 것이 피해를 본 것이라는 주장인데, 사실 뭐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그런데 그것 자체가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가 있겠냐”고 비난했다.

또 “지금 경찰청장이 국민께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처음에 경찰청장이 발표 했을 때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이 보낸 문자 확인도 안 해봤다’ 뭐 이런 식의 이야기를 했는데, 결국은 다 서로 주고받고 한 것이 다 나온 것 아니냐”며 “진실을 은폐하려고 계속 여러 가지 핑계를 지금 대고 있는데, 만약 민주당의 주장대로 본인들이 피해자고 억울한 것이 사실이라면 더욱더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도 특검을 해야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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