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드루킹’과 그가 운영해 온 온라인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 대해 직접 겪은 경험담과 함께 인상 비평을 했다.
19일 방송한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는 “이 사람들(경공모)은 무슨 돈으로 활동했을까”라며 “이 사람들 돈이 많다”고 했다.
유 작가는 “제가 2014년에 (경공모에) 강연을 한 번 갔다. 저보다 먼저 간 사람이 노회찬 의원님이다. 노회찬 의원이 경공모의 초대를 받고 경희대에 가서 강의를 했다. 그런데 그 당시 우리가 팟캐스트를 같이 하고 있으니까 (경공모에서) 저도 강연을 시켜달라고 노 의원한테 부탁을 했다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강연을 갔는데 경공모 회원들 직업이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 사회적으로 좀 잘 버는 사람들이더라”며 “그런데 이 사람들 관심사가 특이하다고 느꼈다. 주식·자산운용, 명리학·사주·점성술, 이런 것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공모가 만들어진 배경을 보면 드루킹이 예언서를 가지고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예언서대로 세계적인 큰 사건이 일어나면 자산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드루킹)은 나서지도 않았고 저는 이 사람 보지도 못 했다. 제가 강연 초대 받았을 때 초대한 모임의 대표 분을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더라”고 했다.
유 작가는 “재미있는 게 (드루킹은)일본 침몰, 중국 내전을 예언하고 있다”며 “일본이 침몰할 때 생길 사태를 오사카 총영사를 보내 대비하고, 중국에서 내전이 벌어질 때 간도를 수복하고…뭐 이런 얘기다”라며 “이 사람들이 그냥 이권을 위해 인사 청탁을 한 게 아니라 드루킹이 주장하는 동북아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엄청난 야심을 가지고 오사카 총영사직을 추천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 작가는 “김경수 의원한테 와서 자꾸 오사카 총영사를 시켜달라고 그러니까 이력서로만 봐서는 괜찮아 보여서 민정수석실 쪽에 넘겼는데, 민정에서 면담을 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이런 내용(일본 침몰 예언 등)이었다고 한다”며 “그러니 놀라서 아웃시키고 그 다음부터는 인사 청탁 자체를 안 받으니까 와서 협박을 하고 관계가 끊어진 것이다. 저는 이해가 된다. 강연장에 묘한 종교적 분위기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또 드루킹의 구속과 관련한 댓글에 대해 묻자 “매크로(반복 작업 자동화 프로그램)을 사용한 조작은 딱 두 건 했다고 한다. 1월 15일에 매크로를 다운로드 받아서 같은 달 17일에 관련 작업을 했다”고 했다.
그는 “(드루킹이) 지금까지 자기가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보낼 수 있고, 뭐도 할 수 있고, 그렇게 말해왔다. 그런데 안 되니까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우리를 적으로 돌리면 괴롭다는 걸 보여주자’고 했는데 회원들이 설득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 때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 힘으로 댓글 활동을 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자발적 협조로 안 되니까 매크로를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또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뭘 했으면 자기들 조직원이 한 걸 수사의뢰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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