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 김동원 씨(49·구속 기소)가 사용한 또 다른 메신저 프로그램 ‘시그널’은 강력한 보안성이 장점이다. 시그널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전 과정을 모두 암호화하는 ‘종단간암호화(End to End Encryption)’ 기술을 이용한다. 비슷한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의 ‘비밀 대화방’에만 적용된 기술이다. 암호화를 푸는 암호키가 서버가 아닌 대화 당사자 기기에 보관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그널 측도 대화 내용을 알 수 없다.
사용자는 1초부터 일주일까지 메시지 삭제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보안이 유지되는 음성통화 기능도 가능하다. 경찰은 김 씨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정보 분석)으로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메시지를 삭제했다면 복원이 불가능했다.
2015년 11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메신저 보안등급을 4단계로 평가했는데 시그널은 최고등급인 ‘가장안전’ 등급, 텔레그램은 그 아래 ‘안전’ 등급으로 분류됐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가장 낮은 단계인 ‘불안전’ 등급을 받았다.
시그널은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에 대항하는 반정부 세력에 통화와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제공한 화이트해커 목시 말린스파이크가 2014년 만들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보안성을 치켜세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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