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현재핵 포기해 진정성 보이라’ 요구한 듯[신석호 기자의 우아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1일 08시 41분



북한 노동당전원회의의 21일 발표는 가장 최근 북미간 합의인 2012년 2·29합의(이른바 윤달합의)보다 앞서나간 측면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핵과 미사일 발사 시험의 유예(모라토리엄)만 약속했는데 이번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가 포함됐습니다. 물론 당시 포함되어 있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등은 빠져 있지만, 향후 북미협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북미협상을 통해 제거되어야 하는 북한 핵을 통상 현재 핵, 미래 핵, 과거 핵으로 구분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현재 핵은 붕어빵을 만드는 불판, 과거 핵은 이미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둔 붕어빵, 미래 핵은 향후 붕어빵을 만들 수 있는 밀가루 반죽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비밀 접촉 과정에서 김정은에게 “북미 정상회담 전에 현재 핵에 대한 포기 선언을 해 미국인과 전세계인들에게 진정성을 보이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석호 디지털뉴스팀장(북한학 박사)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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