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헌 “드루킹 특검하면 국회 우스운 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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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3일 09시 57분


사진=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드루킹 사건 진상조사단장인 송기헌 의원은 ‘댓글 조작 사건’ 김동원 씨(필명 드루킹)와 김경수 의원 보좌관 간에 금전이 오간 것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이 알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23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20대 총선 때 노회찬 의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노 의원이 결국 모르셨던 것으로 확인 됐다”며 “대선이 끝나고 난 다음에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쪽에 대해서 크게 호의적이거나 가깝게 생각하지 않다 보니까 아마 보좌관한테 접근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쪽에 금전도 제공하고 그런 게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김경수 의원도 관리를 잘못한 측면이 있다고는 해야겠지만, 그동안 드루킹이 해왔던 행태를 보면 김경수 의원이 알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과 드루킹 간에 비밀스러운 메신저가 사용된 데 대해서도 “김경수 의원 쪽에서 한 것이 아니라 그쪽, 드루킹 쪽에서 텔레그램을 해서 보내면, 신청을 해서 보내면 김경수 의원이 받은 거다. 카카오톡도 친구 신청하면 받는 거하고 마찬가지다. 김경수 의원으로서는 드루킹이 아무래도 여러 가지 적극적 지지층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그쪽이 만일 신청했을 때 무시할 수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송 의원은 “경찰 수사는 저희들도 불만인 것이, 수사 과정에 중간중간 내용을 그렇게 흘리는 것은, 의도적으로 흘렸든 아니면 실수로 흘렸든 간에 정말 부적절한 것 같다”면서 “그런 면에서 볼 때 경찰이 김경수 의원을 보호하려고 한다거나 이 사건을 뭉개려고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야당의 특검 도입 주장과 관련해서는 “지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것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며 “전혀 요건이 안 되는 상태에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정말 국회가 우스운 꼴이 될 수도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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