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中, 북한에 따돌림 당할까 우려…우리에 대한 태도도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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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3일 10시 20분


사진=김홍걸 의장(동아일보)
사진=김홍걸 의장(동아일보)
‘4·27 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3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남북정상회담 진행 상황과 관련해 “우리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많이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삼남’ 김홍걸 의장은 이날 CBS FM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종전 선언하고 평화 협정 단계까지 가려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중국에선 사실 그 점을 상당히 지금 걱정하는 것 같더라”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김 의장은 최근 중국 측 외교 전문가들과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만났다며 “남북미 3자 회담에서 사실상 마무리를 지어버리고 중국은 혹시라도 따돌림 당하는 것 아닌가. 이런 염려를 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경 왔을 때도 굉장히 융숭한 대접을 해 줬다. (또한)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예술단 데리고 (평양에) 갔을 때 며칠 있으면서 계속 김 위원장을 만나고 국빈 대우를 받지 않았나. 그런데 쑹타오 부장은 중국 내 서열로 보면 국빈 대우까지 해 줄 급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대접을 해 줬다는 것은 뭔가 선물을 가지고 갔기 때문에, 속된 말로 ‘맨입으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빈급 대우를 받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교가 확실히 되는 게 중국 TV에도 나왔지만, 지난번(지난해 11월) 당대회 끝나고 (쑹타오 부장이) 특사로 방문했을 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주기는커녕, 최룡해 부위원장과 회담 때 테이블 위에 꽃도 없고 차도 없고 물도 없었다. 그 당시에 김 위원장이 전혀 접대를 해 주지 말라고 한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라고 부연했다.

“중국이 지금 북한한테 사정하면서 ‘우리도 끼워줘’라는 분위기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에 대한 중국의 태도도 많이 좋아졌다. 몇 달 전 제가 사드 문제가 심각할 때 (중국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그 사람들 분위기가 막 냉랭했다”며 “(그런데) 지난 1월에 갔을 때 좀 나아진 게 느껴졌고, 이번에는 아주 태도가 공손해지면서 조심스럽게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하는 질문을 하더라”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작년에는 우리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주변국들이 전부 스트롱맨들만 있어서 골치 아프다, 한국이 참 힘들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어떻게 보면 그게 또 동전의 앞뒷면처럼 주변에 다 스트롱맨만 있는데 한국만 온건하고 합리적으로 보이니까 다른 주변국들이 한국에게 구애를 한다”라며 “제가 ‘우리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조정자, 중재자 역할만 제대로 해도 우리의 위상이 높아지고. 격이 높아지는 그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었는데 그게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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