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조양호, ‘조현민·조현아 사퇴’ 마지못해 발표…재벌아닌 범죄소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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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3일 11시 12분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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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3일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과문에 대해 “사정당국이 내사에 착수하자 마지못해 발표한 사과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75차 상무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조현민 갑질 열흘 만에 사과문이 나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에는 아직도 멀었다”면서 “조현민 전무의 이번 폭력사건을 비롯한 항공법 위반, 조 씨 일가의 밀수행각, 호텔공사비 30억 횡령 등 드러난 혐의만 보아도 이미 이들은 재벌일가가 아니라 범죄소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메일 사과나 두 딸의 경영일선 후퇴로는 무마될 수 없는 일이며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며 “조양호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경영인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꼼수는 안 통한다. 이제 직원들은 더 이상 조 씨 일가의 하인들이 아니며, 자신들이 받은 부당한 대우를 남김없이 밝힐 기세”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족벌경영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는 것은 조 씨 일가가 아니라 투자자이고 주주들”이라며 “조양호 회장이 이들에게 해야 할 진정 어린 사과는 가족경영의 포기이고, 수사에 착실히 임하는 것이다. 정의당은 자질 없는 총수 일가가 경영권을 독점하는 전근대적 경영이 이참에 종식될 수 있도록 법제도 정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조양호 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조현민 전무에 대하여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하여,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현아 사장이 지난 2014년 ‘땅콩 회항’으로 물러났다가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전력을 지적하면서 향후 조양호 회장이 약속을 지켜나갈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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