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를 접촉해 6·13지방선거를 위한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지난주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황 전 총리에게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향을 먼저 타진했다. 그러나 황 전 총리는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한국당 측은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를 이끌어 달라”고 다시 부탁하며 삼고초려(三顧草廬) 중이다.
황 전 총리는 이에 확답하지 않고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황 전 총리는 보수의 가치를 구현할 싱크탱크 등 다른 차원의 활동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생각할 부분이 많은 듯하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조만간 거취를 결정해 한국당에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초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황 전 총리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20%에 육박하면서 대선주자 2위까지 올랐지만 출마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황 전 총리를 영입하면 보수표 결집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이고 댓글 여론조작 사건 및 남북 정상회담 국면에서 당의 지지세를 크게 확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6·13지방선거 슬로건(표어)으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결정했다. 홍준표 대표는 당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1년 동안 한국 사회는 국가사회주의로 넘어가고 있다. ‘나라를 통째로 북에 넘기겠습니까?’ ‘나라를 통째로 좌파들에게 넘기겠습니까?’ ‘지방까지 통째로 좌파들에게 넘기겠습니까?’ 이게 지방선거를 위한 구호”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당 홍보본부장 박성중 의원은 “최저임금 폭탄인상, 법인세 인상, 토지공개념 등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까지 넘어가면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되돌릴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에서 나온 슬로건”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또 선거 로고송으로 모두 19곡을 선정했다. 중앙당 로고송에는 동요 ‘아기상어(Baby Shark)’와 가수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등이 포함됐다. 아기상어는 ‘뚜루루뚜루’로 시작하는 ‘상어가족’이란 동요로 편곡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상어가족’ 제작업체는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꺼려 원곡인 ‘아기상어’를 활용하기로 했다. 후보자용 추천곡은 20대를 위한 ‘뿜뿜’ ‘좋은날’ ‘까탈레나’, 30, 40대를 위한 ‘캔디’ ‘슬퍼지려 하기 전에’, 50대를 위한 ‘무조건’ ‘뿐이고’ 등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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