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TV조선 압수수색, 구멍가게 물건 훔친 아이집 통째로 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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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6일 09시 02분


바른미래당은 25일 경찰의 TV조선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1년도 채 되지 않은 이 정권이 벌써부터 권력에 취해 언론탄압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명 ‘드루킹 게이트’의 중심에 있으면서 끊임없는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의혹을 키우고 있는 김경수 의원에 대해서는 핵심 증거가 되는 휴대폰조차 확인하지 않는 경찰이, 그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과의 관계를 밝힌 언론은 즉각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며 “심지어 드루킹과의 금전거래까지 확인된 김경수 의원 보좌관의 휴대폰조차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한 검찰이 어떻게 같은 날에 이렇게까지 속 보이는 행동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tv조선의 도를 넘은 기자정신은 분명 잘못되었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야말로 한 기자의 ‘개인의 일탈’일 수도 있는 죄로 언론사를 급거 압수수색까지 한다는 것은 검찰과 경찰이 철저히 권력의 구미에 맞추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굶주린 아이가 구멍가게에서 물건을 훔쳤다고 아이 집을 통째로 털겠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법의 날에 사법부가 권력 앞에 철저히 망가지는 모습이 처참하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쯤부터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서울 중구 정동 TV조선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경찰은 건물 안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TV조선 기자 70여 명은 ‘언론탄압 결사반대’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막아섰다. 경찰은 약 20분 간 대치 끝에 일단 철수했다.

앞서 TV조선 수습기자 A씨는 지난 18일 자정쯤 '드루킹'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태블릿PC와 USB, 휴대폰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날 불구속 입건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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