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이 27일 등록한 게시물. 현재는 삭제된 상태. 사진=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발표된 ‘판문점 선언’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혹평한 이후 “매우 실망스러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나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어처구니가 없다.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도 없이 막연히 한반도의 비핵화만을 이야기했다”며 “진보적인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부족했다고 평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과거의 핵과 현재의 핵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다”라며 “사실상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4월 2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발표를 기정사실화해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북 정상회담에서 얼마나 진전된 합의를 내놓을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은 북한에게 모두 내주고 퍼주면서 북한으로부터는 실질적으로 얻은 것이 없는 선언”이라며 “보수정권 9년 동안 일관되게 대북제재를 집행한 결과 어쩔 수 없이 두 손 들고 나온 김정은의 양손에 선물 보따리는 물론 무기까지 들려 보내주는 셈”이라며 혹평했다.
이후 나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28일 새벽 판문점 선언과 관련 새 글을 게재했다.
나 의원은 새로 게재한 글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의 진행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전혀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북한의 핵 폐기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 없이 대북투자와 남북경협을 포함한 10.4선언을 이행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결국 대북제재의 급격한 와해를 초래할 수 있다. 북한에게 시간만 주는 형국”이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의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 준비과정은 한미 간의 밀접한 공조 하에 이루어지는 것 같아 조금은 희망을 가져보았는데, 오늘의 판문점 선언 그 자체는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다소 순화된 표현으로 ‘판문점 선언’을 평했다.
나 의원은 “오로지 북미정상회담에서 핵 폐기의 구체적 로드맵이 진전되는지를 지켜보겠다. 만약 북한의 핵동결 선언 수준으로 오늘의 '핵 없는 한반도' 이행을 대충 넘긴다면 대한민국만이 핵위협에 노출되는 꼴이 될 것”이라며 “이제 알맹이를 채워야 할 때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린 끝까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나 의원 측은 전날 등록한 게시물을 삭제한 것과 관련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폐기의 구체적 로드맵이 진전되는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수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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