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판문점 선언 비난 여론에…“파멸보다 안달하고 걱정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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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8일 12시 55분


나경원 한국당 의원
나경원 한국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어제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을 두고 '잔칫집에 찬물 끼얹는다'는 식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가슴 뜨겁지 않은 국민이 어디 있으랴. 젊은 북한 지도자의 유연한 유머스러움에 꿈이라도 꾸고 싶은 심정이 어찌 안 들겠는가? 다만 이런 때일수록 냉철한 시각과 객관적인 상황 판단이 반드시 필요함을 지적한 것뿐이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은 불과 일주일 전인 4월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 발표를 통해 사실상 핵보유국임을 선언했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핵 폐기' 언급은 한마디 없이 원론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이야기 한 것을 두고 장미빛 미래를 그리는 것은 섣부르다"라고 했다.

나 의원은 "결국 공은 미북 정상회담으로 넘어갔지만, 북한은 미국에게 단계적 핵 폐기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미국과 적당한 수준의 단계적 핵 폐기 협정을 통해 경제적 원조와 대북제재 완화를 보장받는다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는 영영 교착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완전한 비핵화 없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수도 없음은 물론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안달하고 걱정한다고 멸시받는 편이, 안전을 과신하여 파멸하는 것보다 낫다' 영국을 대표하는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의 말이"라며 "나의 우려가 과한 것이길 나 또한 바라지만, 적어도 지금은 너무 안달하고 걱정해도 될 때 아닌가"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나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27일 "어처구니가 없다.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도 없이 막연히 한반도의 비핵화만을 이야기했다"라고 비평했다.

하지만 이 글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고, 결국 나 의원은 28일 새벽 새 글을 썼다. 나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의 진행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전혀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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