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 27일 판문점 분사분계선에서 오전 9시 28분 만나 오후 9시 26분경 차를 타고 떠날 때까지 12시간의 회담 및 관련 일정을 가졌다. 이날 만남이 주는 의미는 공식 발표된 ‘판문점 선언’뿐 아니라 두 정상이 나눴던 대화 및 각종 행사,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해독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정상이 직접 발언한 내용은 사료(史料)적 가치도 크다. 이번 ‘살롱’은 두 정상이 만남에서 헤어질 때까지 나눴던 대화를 시간 순으로 소개한다. ‘판문점 선언’문을 포함해 발언 내용도 많아 상황 이해를 위한 간단한 지문 외에는 발언 내용만 모았다.
발언 내용은 청와대의 브리핑, ‘정상회담 사이버 프레스센터’ 발표문, 공동취재단의 녹취 등을 모은 것이다. 식수 행사장에서의 대화 등 일부는 완전히 들리지 않아 불완전한 상태다. 사진은 정상회담 사이버 프레스센터에 올려진 것들이다.
두 정상은 기본적으로 ‘문’ ‘김’ 성(姓)으로 약칭했다.
①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의 첫 악수 후
김 : 반갑습니다 문 : 오시는 데 힘들지 않았습니까? 김 : 아닙니다. 문 : 반갑습니다. 김 : 정말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고요, 이렇게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런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준 데 대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 문 : 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님의 아주 큰 용단이었습니다 김 : 아니 아닙니다 문 :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김 : 반갑습니다 문 : (남쪽으로 넘어와 사진 촬영을 위해) 이쪽으로 서실까요 (위원장님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김 :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
② 의장대 사열 중
문 : 외국도 전통 의장대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오늘 보여드린 전통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습니다. 청와대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김 : 아,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습니다
김 : (사열 후 양측 수행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오늘 이 자리에 왔다가 사열을 끝나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문 : (즉석 기념사진 제의하며)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③평화의 집 1층
김 : (로비 전면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그림을 보고) 이건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입니까
문 : 서양화인데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입니다
④평화의 집 1층 방명록 서명 문구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 김정은 2018. 4. 27
⑤평화의 집 1층 환담장
문 : (환담장 뒷벽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을 보고)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의 글씨를 작업한 것입니다. 여기에 보면 ’서로 사맛디‘는 우리말로 ’서로 통한다‘는 뜻이고, 글자에 미음이 들어가 있습니다. ’맹가노니‘는 ’만들다‘라는 뜻입니다. 거기에 ’ㄱ‘을 특별하게 표시했습니다. 서로 통하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사맛디‘의 ’ㅁ‘은 문재인의 ㅁ, ’맹가노니‘의 ’ㄱ‘은 김 위원장의 ’ㄱ‘입니다
김 :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습니다
문 :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습니까
김 :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을 거쳐 왔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아침에 일찍 출발 하셨겠습니다
문 : 저는 불과 52km 떨어져 있어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김 : (웃으며)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국가안보회의)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습니다
문 : 김 위원장께서 우리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을 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습니다
김 :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습니다. 불과 200미터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보였을까, 또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습니다.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님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것이 더 잘됐습니다. 대결의 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오면서 보니 실향민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보면 (닳아)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문 : 청와대에서 오는데 도로변에 많은 주민들이 환송을 해 주었습니다. 그만큼 오늘 우리 만남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대성동 주민들도 다 나와서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 어깨가 무겁습니다.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문 : (환담장 앞편에 걸린 ’장백폭포‘ ’성산일출봉‘ 그림을 가리키며) 왼쪽에는 장백폭포 그림이 있고, 오른쪽에는 제주도 성산일출봉 그림이 있습니다
김 : 문 대통령께서 백두산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시는 것 같습니다
문 : 나는 백두산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는 북측을 통해서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습니다
김 : 문 대통령이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습니다. 평창 올림픽에 갔다 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합니다.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습니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문 :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6.15, 10.4 합의서에 담겨 있는데 10년 세월 동안 그리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달라져 그 맥이 끊어진 것이 한스럽습니다. 김 위원장께서 큰 용단으로 10동안 끊어졌던 혈맥을 오늘 다시 이었습니다
김 :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큰 합의를 해놓고 10년 이상 실천을 못했습니다. 오늘 만남도 그 결과가 제대로 되겠나라는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짧게 걸어오면서 정말 11년이나 걸렸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우리가 11년간 못한 것을 100여일 만에 줄기차게 달려왔습니다. 굳은 의지로 함께 손잡고 가면 지금보다야 못해질 수 있겠습니까
김 : 대통령님을 제가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친서와 특사를 통해 사전에 대화를 해보니 마음이 편합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합니다
문 : (배석한 김여정 부부장을 가리키며) 김 부부장은 남쪽에서는 아주 스타가 되었습니다 김 문 : (큰 웃음) (김여정 부부장 얼굴이 빨개짐)
문 : 오늘의 주인공은 김 위원장과 나입니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 할 것입니다. 과거에는 정권 중간이나 말에 늦게 합의가 이뤄져 정권이 바뀌면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시작한지 이제 1년차입니다. 제 임기 내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김 : 김여정 부부장의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의 속도로 삼읍시다.(웃음)
임종석 실장 : “살얼음판을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 :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김 : 이제 자주 만납시다. 이제 마음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습니다
문 : 북측에 큰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수습하시느라 고생이 많았겠습니다. 김 위원장께서 직접 나서 병원에 들러 위로도 하시고, 특별 열차까지 배려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 :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고,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들에 대해 대통령님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습니다. 꼭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문 : 한반도의 문제는 우리가 주인입니다.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⑥정상회담 모두 발언
문 : 멀리서 오셨으니 인사 말씀 먼저 하시죠
김 :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200미터나 되는 짧은 거리를 왔는지 말씀드렸지만, 분리선도 사람이 넘기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분리선을 넘어서 여기까지 역사적인 11년이 걸렸는데 돌아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랬나. 왜 이렇게 오기 힘들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역사적인 이런 자리에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고 지난 시기처럼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표되고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이런 만남 갖고도 좋은 결과가 좋게 발전 못하면 기대 품었던 분들한테 오히려 낙심을 주지 않겠나.
앞으로 마음가지고 잘 하고 정말 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가지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좋게 나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200미터를 걸어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 쓰여지는 그런 순간의 출발점에 서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여기에 왔슴다.
이런 문제들을 관심사가 되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얘기하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이 자리에서 비로소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또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결과 보다는 우리가 마음가짐 앞으로 미래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오늘도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오기 전에 보니까 저녁에 만찬음식 가지고 많이 얘기하는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 냉면을 가지고 왔습니다.(웃음) 그런데 대통령께서 좀 편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멀리온 게, 멀다고 말하면 안돼갓구나? (웃음)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평화를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좋은 얘기하고 반드시 필요한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을 문재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들 한테도 말씀드립니다. 하하 감사합니다.(박수)
문 : 우리 만남 축하하듯이 날씨도 아주 화창합니다. 한반도의 봄이 한창입니다. 한반도의 봄, 온 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눈과 귀가 판문점에 쏠려있습니다. 우리 남북의 국민들, 해외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큽니다. 그만큼 우리 두 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 넘어온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들,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 상황 만든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서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오늘 이 대화도 통 크게, 대화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자 오늘 하루 종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10년 동안 못한 얘기 충분히 나눌 수 있길 희망합니다.
김 : 얘기를 해야 하는데 (ㅎㅎㅎ) 기자분들이
문 : (취재진 퇴장 요청하며) 네 이제. 편하게 얘기 좀 하게 해주실랍니까 ⑦정상회담 마친 뒤 평화의 집 2층 회담장
김 : 내가 말씀드리자면 고저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합니다. 제가 오늘 내려와보니까 이제 오시면 이제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습니다.
문 : 그 정도는 또 남겨놓고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
김 : (웃음) 오늘 여기서 다음 계획까지 다 할 필요는 없지요
문 : 아주 오늘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우리 남북의 국민들에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주 선물이 사람 될 것 같습니다.
김 : 많이 기대하셨던 분들한테 물론 이제 시작에,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겠지만 우리 오늘 첫 만남과 오늘 이야기 된 게 발표되고 하면 기대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 : 감사합니다. 김 : 감사합니다.
⑧오찬 및 휴식 후 공동 기념식수
문 : 1953년이 내가 태어난 해인데 (웃음)
김 : (소나무에 흙을 뿌린 후)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이 소나무를…모두가 그에 대해서 많이 얘기했지만, 모두가 마음가짐을 이 뿌리를 덮어주는 흙이 되고 바람막이가 되고, 소중한 뿌리를 덮어주는 흙이 되면. 우리들 동포들이…어렵게 찾아온 북과 남의 새봄을, 그 이후를 소중히 하고 잘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 : 소나무를 심은 것이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심은 것입니다.
김 : 소나무는 사철 푸릅니다. 소나무보다 강해야 합니다. 강인한 소나무의 정기 만큼이나. 표지석 문구(’평화와 번영을 심다‘)가 아주 훌륭합니다 ⑨도보다리 산책과 도보다리위 밀담 대화
김 :(오후 5시 15분 도보다리에서 산책과 오후 회담을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에게) 많이 기다리셨습니까”(웃음)
⑩’판문점 선언‘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전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뜻 깊은 시기에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하였다.
양 정상은 냉전의 산물인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열어나가며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역사의 땅 판문점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나갈 것이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이다.
①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하였으며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관계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당국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안으로는 6.15를 비롯하여 남과 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
⑤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ㆍ친척 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오는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ㆍ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⑥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위험을 해소하는 것은 민족의 운명과 관련되는 매우 중대한 문제이며 우리 겨레의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보장하기 위한 관건적인 문제이다.
①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상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이 활성화되는 데 따른 여러 가지 군사적 보장대책을 취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쌍방 사이에 제기되는 군사적 문제를 지체없이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국방부장관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회담을 자주 개최하며 5월중에 먼저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한반도에서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이다.
① 남과 북은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데 대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ㆍ북ㆍ미 3자 또는 남ㆍ북ㆍ미ㆍ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 남과 북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며,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4월 27일 판 문 점
대 한 민 국 대 통 령 문 재 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 정 은
▽’판문점 선언‘ 서명 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발언
문 : 존경하는 남과 북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평화를 바라는 8000만 겨레의 귀중한 합의를 이뤘습니다.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함께 선언했습니다. 긴 세월동안 분단의 아픔과 서러움 속에서도 끝내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우리는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목표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북측이 먼저 취한 핵 동결 조치들은 대단히 중대한 의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는 또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해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합의입니다.
이제 우리가 사는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 서로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발적인 충돌을 막을 근본대책도 강구해나갈 것입니다.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느 비무장 지대는 실질적 평화지대가 될 것입니다. 서해 북방 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남북 어민들의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할 것입니다.
나는 대담하게 오늘의 상황을 만들어내고 통큰 합의에 동의한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주도적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해 나가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정기 회담과 직통 전화를 통해 수시로 논의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결코, 뒤돌아 가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남북의 국민 여러분,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남북 모두의 평화, 공동 번영, 민족 염원 통일을 우리 힘으로 이루기 위해 담대한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남북 당국자가 긴밀하게 대화하고 긴밀하게 협력할 것입니다. 민족 화해와 단합을 위해 각계각층이 다양한 교류와 협력도 즉시 진행할겁니다. 더 늦기 전 이산가족 만남이 시작될 것이며, 고향에 방문하고 서신을 교환할 것입니다.
남과 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것도 매우 중요한 합의입니다. 여기서 10·4 선언 이행과 남북 경협 추진을 위한 남북 공동 조사 연구작업이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여건이 되면 각각 상대방 지역에 연락사무소를 두는 것으로 발전해갈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 민족 공동번영과 통일의 길로 향하는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김 위원장의 통큰 결단으로 남북 국민, 세계에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늘의 발표 방식도 특별합니다. 지금까지 정상회담 후, 북측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세계의 언론앞에서서 공동 발표 하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담하고 용기있는 결정 내려준 김정은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김 : 친애하는 북과 남의 여러분, 비극과 통일의 열망이 있는 이 곳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첫 회담을 가졌습니다. 성공적 회담 개최를 위해 많은 노고를 바치신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또한 우리들을 위해 온갖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며 성대히 맞이해준 한 혈육, 형제 따듯한 남녘 동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북과 남이 오늘 이렇게 두 손을 맞잡기 까지 참 긴 시간이 흘렀고 우리의 이 만남을 한마음으로 기다려왔습니다. 정작 마주서고 보니 북남은 서로 갈라져 살 수 없는 한 혈육이며 그 어느 비길 수 없는 동족이라는 것을 가슴 뭉클하게 절감했습니다. 이토록 지척에 사는 우리는 대결하고 싸워야 하는 민족이 아닌, 단합하고 화목하게 살아야 할 한 민족입니다.
하루빨리 온 겨레가 평화롭게 잘 살아갈 길을 열 우리 민족의 새로운 결심을 안고 오늘 판문점 분리선을 넘어 여기에 왔습니다. 저와 문 대통령은 오늘의 상봉을 열렬히 지지·지원해 준 북남 겨레의 성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의제들을 진지하게 논의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온 겨레가 전쟁없는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같이 하고 실천적 대책에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채택된 북남 선언, 모든 합의를 철저히 이행해 나가는 것으로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저와 문 대통령은 오늘 회담에서 합의하고 반영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이 합의가 역대 북남 합의서들처럼 불미스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두 사람이 무릎을 마주하고 긴밀하게 소통·협력해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내가 다녀간 이 길로 북과 남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고,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가슴 아픈 분단의 상징이 평화의 상징이 된다면 하나의 핏줄, 하나의 언어, 하나의 역사, 하나의 문화를 가진 북남은 본래대로 하나가 돼 민족의 끝없는 번영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굳은 의지를 갖고 끝까지 밀고 나가면 닫힌 문도 활짝 열릴 것입니다. 북남이 이해와 믿음에 기초해 민족의 대의를 먼저 생각하고 그 외 모든 것을 지양하면 북남 관계는 더욱 가속화되고 통일과 민족의 번영도 앞당겨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대한 역사는 저절로 창조되고 이룩되지 않고 그 시대의 뜨거운 노력과 성실한 노력의 응결체입니다. 이 시대 우리의 화해와 단합과 평화와 번영을 위해 반드시 창조해 놔야 할 모든 것을 완전무결하게 해 놓음으로써 자기의 역사적 책임과 시대적 의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 길에는 외풍과 역풍도 있을 수 있고 좌절과 시련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고통 없이 승리 없고 시련 없이 영화 없듯, 언젠가는 힘들게 마련됐던 오늘의 이 만남과 온갖 도전을 이겨내고 민족의 진로를 헤쳐간 날들을 즐겁게 추억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뜻과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 새로운 꿈과 희망이 나아가는 새 시대로 미래로 한걸음 한걸음 보폭을 맞추며 전진해 나갑시다.
오늘 판문점 선언이 지금 우리 회담 결과를 간절한 맘으로 지켜보는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고 새 희망을 주길 바랍니다.
북남 수뇌의 상봉과 회담이 훌륭한 결실을 맺도록 전적으로 지지하고 격려를 보내준 북남, 그리고 해외 동포들에게 다시 한 번 뜨거운 인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우리 만남에 커다란 관심과 기대를 표해준 기자 여러분들께도 사의를 표합니다.
⑪만찬 전 리설주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1층 입구로 마중 나와 두 부부 4명 현관 입구에서 회동
문 : 네, 영광입니다. 두 분은 인사를 나눴습니까? 김 여사 : 인사했습니다. 리 : 저 깜짝 놀랬습니다 문 : 우리는 하루 사이에 아주 친분을 많이 쌓았습니다. 리 : 아침에 남편께서 회담 갔다 오셔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진실하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회담도 잘 됐다고 하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김 여사 : 두 분 아까 저쪽에 다리 걷고 하는 모습 오면서 위성으로 봤습니다, 얼마나 평화롭던지 그런데 무슨 말씀이 오가는지. 김 : 벌써 나왔습니까? 김 여사 : 오면서 봤습니다, 무슨 말씀 하는지. 가슴 두근두근 하며 김 : 우리 둘이서 카메라 피해서 멀리 갔는데 나왔구만요 김 여사 : 굉장히 좋았습니다. 문 : 아주 진한 우정을 나눴습니다. 김 여사 : 예 그래서 미래에는 번영만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도 심으시고. 리 : 이번에 평화의 집을 꾸미는 데 여사께서 작은 세부적인 것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문 : 가구 배치뿐만 아니라 그림 배치까지 리 : 그래서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왔는데…(웃음) 김 여사 : (리설주에 손뻗어 다독이며 ) 저는 가슴이 떨립니다. 문 : 두 분이 전공도 비슷하시기 때문에 앞으로 남북 간의 문화 예술 교류 그런 것을 많이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리 : 두 분께서 하시는 일이 항상 잘 되도록 옆에서 정성을 기울이겠습니다.
⑫만찬 환영사
문재인 대통령
네 김정은 국무위원장님과 리설주 여사 그리고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정말(안 들림) 전 세계의 관심이 우리에게 모였습니다. 역사적 사명감으로 우리의 어깨는 무거웠지만 매우 보람있는 하루였습니다.
북측 속담에 ’한 가마 먹은 사람이 한 울음 운다‘ 고 했습니다. 우리는 찾아준 손님에게 따듯한 밥 한끼 대접해야 마음이 놓이는 민족입니다. 오늘 귀한 손님들과 마음을 터놓는 대화를 나누고 귀중한 합의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하게 돼 기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히 준비해주신 평양냉면이 오늘 저녁의 의미를 더 크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한 자리에 앉기까지 우리 겨레 모두 잘 견뎠습니다. 서로 주먹을 들이대던 때도 있었습니다.
헤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서러운 세월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뤘습니다.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맞이했습니다. 오늘 회담의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해주신 남북 관계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하나의 봄을 기다려 오신 남북 8천만 겨레 모두 고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것을 보며 나는 11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그때 우리는 그렇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오며 남과 북을 가로막는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희미해져서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나는 진심을 다해 대화했습니다. 마음이 통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 공존하는 새 길을 열었습니다.
남과 북이 우리 민족의 운명을 주도적으로 결정해 나가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함께 받아 나가야 한다는데 함께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어갈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귀빈 여러분,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남과 북은 오늘 대담한 상상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평창에서 화해의 악수를 건넨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평화를 염원하며 뜨겁게 환영해주신 남쪽 국민들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북측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 김영철 통전부장은 특사로 방문해 대화의 물꼬를 터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감사드립니다.
이제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오늘처럼 남북이 마주 앉아 해법을 찾을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로 대화하고 의논하며 믿음을 키워 나갈 것입니다. 남과 북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입니다.
이제 만났으니 헤어지지 맙시다. 다시는 이 수난의 역사 고통의 역사 피눈물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맙시다. 또 다시 되풀이된다면 혈육들은 가슴이 터져 죽습니다. 민족이 죽습니다. 반세기 맺혔던 마음의 응어리도 한 순간의 만남으로 다 풀리면 그것이 혈육입니다. 그것이 민족입니다.
나는 오늘 우리의 만남으로 민족 모두의 마음속 응어리가 풀어지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한 가마 밥을 먹으며 함께 번영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귀빈 여러분, ’길동무가 좋으면 먼 길도 가깝다‘ 이런 북측 속담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되었습니다. 올해 신년사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세계가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어제를 옛날처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손잡고 달려가면 평화의 길도 번영의 길도 통일의 길도 성큼성큼 가까워질 것입니다.
이제 이 강토에서 사는 그 누구도 전쟁으로 인한 불행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영변의 진달래는 해마다 봄이면 만발할 것이고, 남쪽 바다의 동백꽃도 걱정 없이 피어날 것입니다.
이제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습니까?
하지만 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북측에서는 건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위하여‘라고 하겠습니다.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그리고 이 자리에 같이한 남측의 여러분들, 이렇게 자리를 함께해 감개무량함 금할 수 없습니다. 분명 북과 남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누가 북측 사람인지 누가 남측 사람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들이야말로 진정 우리는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재삼 인식하게 하는 순간의 기쁨, 그리하여 이다지도 가슴이 몹시 설레입니다. 정말로 꿈만 같고 반갑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 이 자리를 보고 계신 여러분들, 오늘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상봉을, 그것도 분단을 상징하는 여기 판문점에서 진행하고, 짧은 하루였지만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뤘습니다. 오늘의 이 소중한 결실은 온겨레에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력과 의지는 시대의 역사 속에서 높은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이 역사적인 상봉과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북과 남의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악몽 같던 북남 사이의 얼어붙은 긴긴 세월과 영영 이별한다고 선고했으며 따뜻한 봄의 시작을 온 세상에 알렸습니다. 오늘 4월27일은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멈춰졌던 시계의 초침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물론 오늘의 만남과 상황과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입니다.
우리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고, 우리 앞에는 대단히 새로운 도전과 장애물 조성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소한 두려움을 가지면 안되고 안되면 외면하고 피할 권리도 없습니다. 그것은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고 우리는 역사의 주인공들입니다. 우리가 하지 못하면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일들을 짊어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이 숭고한 사명감을 잊지 말고 함께 맞잡은 손을 굳게 잡고 꾸준히 노력하고, 꾸준히 걸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오늘 그런 진심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됐습니다. 나는 오늘 합의한 대로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 없이 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입니다. (박수) 그리고 필요할 때에는 아무 때든 우리 두 사람이 전화로 의논도 하겠습니다. 평화롭고 강대한 나라라는 종착역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야 합니다.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지키고,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려는 나와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의지에 달렸습니다.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으면 그 어떤 도전과도 싸워 이길 수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꼭 보여주고 싶으며, 또 보여줄 것입니다.
온 겨레의 공통된 염원과 지향과 의사를 숨기지 말고, 불신과 대결의 북남 관계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함께 손잡고 민족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나가야 합니다. 오늘 내가 걸어서온 여기 판문점 분리선 구역의 비좁은 길을 온 겨레가 활보하며 쉽게 오갈 수 있는 대통로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많은 고심 속에 검토하시는 문 대통령님, 그리고 김정숙 여사님, 남측의 여러분들, 그리고 여기에 참가한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잔을 들 것을 제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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