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관사 “남북철도 연결, 서울역이 국제역 되는 것”…단둥서 전 세계로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30일 09시 06분


4·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한 철도 연결에 합의 하면서, 철도 관련주가가 상승하는 등 국민들의 높은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남북 정부는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 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회공공연구소 박흥수 철도정책연구위원은 30일 “(회담 내용이 실현되면)서울역이 국제역이 되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직 철도기관사인 박 연구원은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경의선은 이미 연결 돼 있다. 현재 (북측 철도가)부실하지만 일단 보수를 거쳐 통행하는 방법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과거 서울역은 국제역이었다. 70년 전만 해도 경성역은 공항처럼 국내선 타는 곳이랑 국제선 타는 곳이 따로 있었다. 행선지 표시판에 중국 베이징, 단둥, 러시아 하얼빈, 이런 행선지들이 떠있었다. 유럽역에 세계 각국의 행선지가 떠있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그런것처럼 이제 서울역 전광판에도 국외 도시가 뜰 수 있는 것이다”고 기대했다.

또 “장기적으로 고속철도를 신설하게 되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1시간, 신의주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에 갈수있다)”며 “신의주를 넘으면 중국 단둥이다. 단둥에서 부터는 전 세계 고속철도망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고속철이 건설되기까지의 비용과 시간에 대해서는 “토지보상비를 제외하고 건설비만 따지면 2조원 정도면 일단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열심히 노력하면 한 2~3년 안에는 일차적 건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전에도 기존선 으로도 느리지만 충분히 (국제선 활용이)가능하다. 서울에서 아침 먹고 평양에서 점심으로 냉면 먹고 신의주 통해 중국 단둥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서 평양까지 3시간, 평양에서 신의주 까지 5시간 반 정도, (중국 단둥까지)총 8시간 정도”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과거 비둘기호 타면 부산까지 8시간 걸리던 것 생각하면 된다. 단둥에 가면 고속열차로 환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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