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시간부터 통일하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설명했다.
조 장관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 2개가 따로 걸린 걸 보고 안타까워하면서 ‘우리가 이제 한국 시간에 맞추겠다’고 했다. 이것도 돌발이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그렇다”고 답했다. 남북 시간은 현재 30분 차이가 난다. 서울이 오전 11시 30분이면, 평양은 오전 11시다.
조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계를 보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제안하고 합의하는 그런 것들은 저희로서는 도저히 상상치 못했던 그런 내용”이라면서 “저희가 볼 때는 거의 바로 그 자리에서 느낀 말이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 본인이 이것저것 재고, 서로 실랑이하고, 밀고 당기고 그런 것 없이 직접 조치를 취하시는 것은 선제적으로 취하겠다라고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그런 제안이 나오고 바로 합의가 되고 그런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27일 오후 남북 정상 내외 간 환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 걸려 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
통일된 남북 시간은 5월 5일부터 적용된다. 북한은 2015년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 제국주의 잔재 청산 등을 이유로 서울보다 30분 늦게 표준시간을 설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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