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언론 통제 논란을 일으킨 ‘보도 유의사항’을 발표했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강상현)가 자체 진상조사에 나선다.
방심위는 30일 오전 비공개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 보도 유의사항 배포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TF는 전광삼 상임위원(야권 추천)이 단장을 맡고 심영섭 위원(여권 추천), 감사실장, 방송심의국장, 통신심의국장 등이 위원을 맡는다. 2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방심위는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정부 공식발표 위주로 보도하라는 내용의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와 학계는 “명백한 월권” “(언론) 압박성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방심위 측은 “이 발표문은 사무처에서 작성했으며, 오보에 따른 시청자 피해를 막아보자는 취지였다”며 “윗선 등의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위원이 자료 발표 전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 많다’고 지적했는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 상임위원은 “정확한 경위를 감사실 중심으로 면밀히 파악하겠다”며 “TF 활동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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