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경필 연정? 구호에 그쳐… 성남복지 경기로 확대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듣는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 성남시장이 30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명캠프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성남표 복지를 경기도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시장 재임 시절) 성남이 너무 앞서나간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전국에서 
골목경제가 살아난 곳은 성남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수원=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 성남시장이 30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명캠프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성남표 복지를 경기도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시장 재임 시절) 성남이 너무 앞서나간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전국에서 골목경제가 살아난 곳은 성남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수원=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성남시장 시절 ‘성남으로 이사 가고 싶다’는 경기도민들을 많이 만났다. 성남에서 성공한 정책들을 경기도정에 반영해 서울이 부러워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30일 경기 수원시 명캠프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 중심 도정’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서울을 위해 존재하는 경기도에서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은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 등 중앙집권적 사고를 하는 많은 정치인이 경기도와 서울을 합치자고 하는데, 이것은 주체의식 결여이고, 서울 중심 정책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청년배당, 공공산후조리원, 무상교복, 지역화폐 활성화 등 이재명표 복지 정책을 경기 전역으로 확대할 뜻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의 무상복지 확대는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지만, ‘현금성 지원 퍼주기 복지’라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은 이 전 시장과의 일문일답.

―이 전 시장의 공약은 포퓰리즘 확대라는 말도 있다.

“퍼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세금을 내는 주체인 주권자에게 주는 걸 ‘퍼준다’고 표현하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오히려 쓸데없는 공사를 하는 업체 등에 세금을 퍼주는 게 문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회간접자본(SOC) 신규 공약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청년배당(만 24세에게 50만 원 지역화폐 지급) 확대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성남시 예산의 약 0.5%인 100억 원가량으로 청년배당을 했는데, 경기도 예산(약 23조 원)의 약 0.7%(약 1500억 원)면 가능하다. 청년배당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 것은 확실하다. 당장 청년일자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학자금대출 이자 지원 등 청년 복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

―남 지사의 도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무리 없이 잘했다. 연정도 방향은 맞고, 이어가야 할 가치다. 다만 드러낸 정책과 실제 집행이 다른 경우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복지를 담당하는 정무부지사를 민주당 몫으로 줬는데, 실제 부지사의 의견을 무시하고 성남 3대 무상복지를 반대하고, 대법원에 제소까지 했다. 위장결혼을 했던 것이다. 말만 연정이었지, 실제 내용은 독재였다.”

―남 지사와 이 전 시장의 가장 큰 차이는 뭔가.

“한마디로 저는 머슴이고, 남 지사는 가진 자 중심의 정치를 했다. 대표적으로 버스준공영제를 했는데, 혜택은 소수(회사 경영진 등)가 봤다. 나는 노동자를 직접 지원하라고 한다. 보육교사 처우 문제도 어린이집 원장에게 지원하는 게 아니라 보육교사에게 직접 주면 중간에 새지 않는다.”

―민주당 경선에서 가족사, 혜경궁 김씨 트위터 논란이 있었는데….

“기득권과 거칠게 싸우는 과정에서 상흔들이 많다. 오래전부터 나오던 일들이고, 경선을 통해 당원과 도민들이 어느 정도 감안된 판단을 해줬다. 해당 계정의 주인은 제 아내가 아니다. 경쟁자였던 전해철 의원도 ‘아니다’라고 했다. (미투가 나올 것이란) 그런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지만, 저는 폭력에 의한 지배를 워낙 싫어한다.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차기 대선에 출마하려면 경기도지사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데….

“주권자의 논리로 보면 아주 쉽게 답할 수 있다. 다음 대선에 가서 주권자들이 제 역할을 결정할 것이다. 지금 ‘대선에 나갈 것인가’를 묻는 건 주권에 대한 모독이다. 경기도정에 소홀하면 주권자들이 길을 안 열어줄 것이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게 아니다. 국민이 열어준 뜻에 따라가는 것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프로필 ::

△출생일: 1964년 12월 22일 △출생지: 경북 안동
△가족: 부인 김혜경, 2남 △혈액형: B형
△학력: 중앙대 법학 학사
△재산: 29억9412만9000원(2018년 3월 기준)
△저서: ‘이재명은 합니다’ ‘이재명의 굽은 팔’
△주요 경력: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민선 5·6기 성남시장,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 성남시립병원설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사법연수원 18기 변호사

수원=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이재명#6·13 지방선거#더불어민주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