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부서 “홍준표 발언 너무 나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일 03시 00분


홍준표 “판문점선언은 주사파 합의” 공세
김태호-유정복 등 광역후보들 비판… 與 “국회비준 북미회담 이후로” 기류

한국당 부산서 지방선거 결의대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가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방송장악’이라고 쓰인 풍선을 야구 방망이로 터뜨리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한국당 부산서 지방선거 결의대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가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방송장악’이라고 쓰인 풍선을 야구 방망이로 터뜨리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판문점 선언은 주사파 간의 합의”라는 강경 발언을 이어가자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견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는 1일 “홍 대표 발언이 너무 나간 느낌이다. 이 문제만큼은 초당적으로 협력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지난달 30일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6·13지방선거에서 중도층 표를 흡수해야 하는 광역단체장들이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홍 대표는 1일 지방선거 부산 필승결의대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는 당은 우리밖에 없다. 지난 합의문들엔 북핵 폐기 절차까지 다 나와 있는데, 이번 합의문엔 ‘북핵 폐기’라는 말은 한 줄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 대표는 국회 비준 동의 문제에 대해선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온) 10·4선언 당시 이미 법제처에서 국회 비준 대상이 아니라고 의견을 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여권은 합의문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국회 비준은 너무 서두르지 말자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야당이 반대하면 국회 비준의 의미 자체가 퇴색될 수 있고,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평화체제 전환, 남북관계에 따른 비용 투입 등 비준이 불가피한 상황이 추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우열 dnsp@donga.com·유근형 기자
#한국당 내부#홍준표 발언#부산#지방선거#결의대회#판문점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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