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욕설을 했다는 의혹에 관해 "그런 말 한 적 없다"라고 부인했다. 이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놀라긴 놀랐나 보다. 주워 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대표가 남북정상회담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핵 폐기는 한마디도 안 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이런 미친 XX가 어딨나"면서 "이 인간이 정신이 없는 인간 아닌가. 미친 X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른바 '주어는 없'지만 앞뒤 문맥상 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는 시각이 압도적이다.
이후 30일 유튜브 채널 '백은종 서울의 소리'에서 백은종 편집인이 조 대표에게 "대우를 받고 싶은 사람인가, 욕을 먹고 싶은 사람인가. 대통령한테 미친 XX라고 하질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대표는 "이 같은 전화하지 마라. 대통령에게 그런 적 없다. 전화 끊어라"라고 부인했다.
이에 박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 대표가) 놀라긴 놀랐나 보다. 아무래도 그런 장외 집회에서는 선동이 극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선후, 전후, 좌우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구 말을 뱉어낸 뒤에 그때는 주워 담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조 대표의 욕설을 보니) 일단 허위사실이 들어가 있다. 핵 폐기가 한마디도 없다고 했다. 그렇지 않지 않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의 실현. 합의를 했지않냐. 그것이 핵 폐기지 뭐냐. 그러니까 그것은 허위사실이다"라며 "또 200조 약속 이런 언급을 했다. 이것도 역시 한마디도 이번 판문점 선언에 200조니 몇 조니 이런 돈에 관한 정의가 없다. 이것도 허위사실. 그래서 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 성립된다고 본다. 설사 그게 아니더라도 완전 욕설이지 않냐"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비판도 또 견제도 정도를 지켜가면서 해야지 우리 국민들의 직선에 의해서 뽑힌 대통령을 정치적인 색깔 또는 그런 지향이 다르다 그래서 그렇게 욕설을 퍼붓고 또 있지도 않은 사실을 견강부회처럼 이렇게 과장해서 선동하는 것은 우리 법이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대표 발언은) 윤리위 제소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최소 모욕죄는 성립하겠다. 고발이 필요할 듯"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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