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먹으로 위협하는 주폭 지난달 2일 119 구급차에서 윤모 씨(오른쪽)가 구급대원 강모 소방위를 때릴 듯이 주먹을 들어 보이는 모습이 내부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이후 구급차 밖에서 윤 씨에게 머리를 맞은 강 소방위는 뇌출혈 후유증으로 1일 숨졌다. 익산소방서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전북 익산역 앞 차도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주취자 이송 중 발생한 폭행으로 순직한 전북 익산소방서 고(故) 강연희 소방관의 명복을 빌며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 등 실효적인 지침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효은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취객 폭행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강연희 소방관에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술에 취해 도로 한가운데 누워있는 취객을 이송하다 성적욕설과 폭행을 당한 여성 구급대원이 한 달 만에 사망했다. 항상 활발하고 따뜻하던 19년 차 부부 소방공무원이었다”면서 “강연희 소방관은 머리를 맞은 것은 물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듣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 손상을 입었다. 이후 뇌출혈로 쓰러진 강연희 소방관은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소방관과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과 위협이 끊이지 않는다”면서 “최근 4년 사이 2.2배가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 구급대원을 폭행해도 소방활동방해죄로 대부분 벌금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급차에서의 난동과 폭행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등 살인 행위에 버금간다. 취객이라서, 환자라서 용인될 수 없다”며 “물리적·정신적 폭행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대책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안전한 국민,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구석구석 살피겠다. 다시 한 번 강연희 소방관 가족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연희 소방관은 지난달 2일 오후 1시 2분께 ‘익산 옆 앞에 취객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취객 윤모 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윤 씨는 익산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 앞에서 자신을 부축하던 강 소방관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과 함께 머리를 5~6차례 가격했다.
이 같은 변을 당한 뒤 나흘 동안 어지럼증과 경련, 딸꾹질이 멈추지 않던 강연희 소방관은 병원으로부터 ‘자율신경계 장애’ 진단을 받았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한다. 강 소방관은 지난달 24일 뇌출혈로 쓰러지며 병원에 입원했지만, 결국 1일 오전 5시 9분경 숨을 거뒀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2일 소셜미디어에 “반복되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고, 표창원 의원은 전날 “너무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순직 인정 등 고인의 명예 전중 과정 끝까지 챙기겠다. 119구급대원 안전대책 강구하겠다. 우리를 지켜주는 영웅,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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