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구원파 의혹에 손학규 또 ‘한숨’…이쯤되면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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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일 17시 12분


사진=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
사진=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의 구원파 연루 의혹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가 또 한 번 들어맞는 모양새다.

2일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바른미래당의 6·13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손 전 고문은 약 1년여 만에 정계에 컴백하게 됐지만, 그의 컴백은 이날 오전 한 매체의 ‘박진영 구원파 연루’ 의혹 보도로 세간의 관심이 모두 박진영에 집중되면서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됐다.

손 전 고문이 어떤 정치적 결단을 하는 날에는 더 큰 일이 발생한다는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가 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손학규 징크스’가 재현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손학규 징크스’는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
먼저 2006년 10월 당시 손 전 고문은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해 대대적인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날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모든 이목은 여기에 집중됐다.

이어 제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2007년 3월 손 전 대표는 한나라당을 탈당했지만 이번에도 같은 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에도 그의 징크스는 계속됐다. 손 전 고문은 2010년 11월 ‘대포폰·민간인 사찰’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을 요구하며 정치인 최초로 장외투쟁에 나섰지만, 다음날 북한 연평도 포격사건이라는 대형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의 장외투쟁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중단됐다.

또한 손 전 고문은 2014년 7·30경기 수원 병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떠난 지 약 2년 만인 2016년 10월 정계복귀와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을 했지만 며칠 뒤 ‘최순실 게이트’가 터져 화제의 중심에서 멀어졌다.

2017년 2월 국민의당 입당 후 스탠퍼드대학교 객원교수 활동을 위해 미국으로 잠시 떠났던 손 전 고문은 12월 귀국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분당 위기에 놓여있던 상황으로, 손 전 고문은 귀국을 통해 한 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의 귀국날인 2017년 12월 21일 사망자 29명 등 6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하면서 그의 귀국은 또 다시 주목받지 못했다.

이러한 일들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라는 말이 생겨났고, 손 전 고문은 이러한 웃지 못 할 타이밍을 인정하며 ‘손학규 징크스’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제19대 대선 국민의당 경선후보로 나섰던 손 전 고문의 캠프 측은 영화 ‘광복절 특사’를 패러디해 “인생은 타이밍이다” “손학규가 결단하는 날엔 무언가가 터지는 웃픈 현실”이라는 문구를 내세운 홍보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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