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였던 ‘평양냉면’이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화제가 됐다. 같은 냉면이지만 정상회담에선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원내대표 회동에선 ‘정쟁’의 소재로 사용된 게 달랐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과 정상회담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본회의를 한 차례도 열지 못한 지난달 30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은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마주 앉았다. 회동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한국당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평양냉면 맛있었느냐”고 물었다. 우 원내대표가 정상회담 후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만나고 평양냉면을 먹었지만 보수 야당은 한 명도 초대받지 못한 상황을 거론한 것.
이에 우 원내대표는 “이런 자리에서 농담하지 말자”는 취지로 응대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에게 “(우리도 맛 좀 보게) 냉면 국물이라도 가져오지 그랬냐”고 한마디 더 했다고 한다. 이 발언으로 회동장 분위기는 더 얼어붙었다고 한다. 우 원내대표는 2일 통화에서 “비공개 회동에서 오간 말로 달리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여야 회동에도 진전이 없는 국회 상황이 답답하다”고만 했다.
국회는 남북보다 더 답답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여야는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일 만찬 회동과 2일 비공개 접촉에도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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