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주한미군 철수, 문정인 애드벌룬 띄우고 청와대 뒤따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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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3일 09시 54분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평화협정 체결시 주한미군 주둔 정당화가 어렵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이번에 경질하든지 국가안보실장으로 아예 앉히든지 둘 중에 하나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인 김 의원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두세 달 지나면 문정인 특보의 발언이 실현됐다”며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문 특보가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 얘기한 다음에, 청와대가 그대로 “정당성에 문제가 있으니 이렇게 하자” 바꿨고, 한미 연합훈련도 축소한다든지 아니면 연기해야 한다’ 얘기 했는데 그게 이뤄지지 않았나? 그렇게 봤을 때는 이게 과연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결국 애드벌룬 띄우고 나중에 청와대가 뒤를 따라가는 것인지 이게 헷갈린다”고 말했다.

그는 “문 특보는 북한이 주장하는 논리를 거의 그대로 이야기한 적이 많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직접적으로 했었다”며 “정말 청와대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하고 입안하는 가장 중심적인 인물인지, 아니면 그냥 청와대가 하고 싶은 일을 미리미리 애드벌룬 띄워서 맛보기식으로 여론을 한번 들어보기 위한 역할을 하는 것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오해인지, 아니면 진실인지 모르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계속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문 특보에게 ‘혼선이 빚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한 데 대해서도 “사실 문정인 특보하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하고 엇박자 내고 갈등을 빚을 때도 문 특보한테 자제해달라고 이런 얘기를 한 것 같은데, 계속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청와대가 매듭을 짓지 않으면 중차대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너무나 큰 외교안보의 혼란을 가져올 것 같다. 그래서 결단을 내려야 된다. 경질하든가 국가안보실장으로 앉히든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자꾸 분란을 일으키는 빌미를 계속 제공하게 될 것이다”고 거듭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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