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호남지역 야당 의원은 6·13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어떤 변수로도 흔들리지 않고 견고한 호남의 민주당 지지세를 꺾기 어렵다는 것. 지난달 3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67.3%였다. 자유한국당(6.8%), 바른미래당(3.6%), 민주평화당(4.5%)을 다 합쳐도 민주당의 4분의 1이 안 된다.
민주당에서는 ‘호남지역 공천=당선’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위기다. 지난달 전남도지사(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전북도지사(송하진 현 지사), 광주시장(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후보를 확정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번이야말로 낙후된 지역 경제를 살릴 적기”라며 일자리, 사회간접자본, 농촌 경제 등 호남을 관통하는 신성장동력 개발 공약을 앞세워 힘 있는 여권 후보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호남지역 한 여당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실망한 부분도 있지만, 호남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뜨겁다. 문재인 대통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인물난이 극심해 아직 3개 광역단체장 후보조차 못 냈다. 민주당의 견제세력을 자처하는 평화당이 3일 전북지사 후보(임정엽 전 완주군수)를 발표한 정도다. 후보를 구하지 못하면서 아직 공약은 준비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정의당과 민중당도 각각 전북과 광주, 광주와 전남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했지만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호남의 한 야당 의원은 “야당은 호남 지지율이 워낙 낮아서 후보가 안 오려고 한다. 영입 얘기가 오가다가 엎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선거 과정에서 사용한 돈을 절반이라도 돌려받는 기준인 득표율 10%를 넘긴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야당은 여당 독주로는 견제가 불가능하다는 경각심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평화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민주당을 견제했듯 이번에도 견제 세력이 필요하다. 양손에 떡을 쥐고 있어야 지역민에게 돌아가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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