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드루킹 특검 비난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4일 03시 00분


노동신문 “야당 패거리 떠들어대”, 노골적으로 정부여당 편들기 나서

김성태, 드루킹 특검 촉구 단식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 여론조작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김성태, 드루킹 특검 촉구 단식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 여론조작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야당의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 도입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신문은 2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남조선의 보수야당 패거리들이 일명 ‘드루킹 사건’이라고 하는 집권여당의 ‘선거부정사건’에 대해 요란하게 떠들어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집권여당이 특검 수사를 받아들여야 한다느니, 집권자가 직접 나서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느니 하고 떠들면서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펴보려고 발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들에게 불리한 지방자치제 선거판세를 역전시켜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해보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이 주로 한국의 보수세력을 비판해왔지만 아무리 남북 정상회담 이후라 하더라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정부 여당 편을 든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자신들에게도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런 북한의 일방적 편들기가 정부 여당에 부담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노동신문은 당원 교육지이기도 하다. 북한은 현재 남한 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김정은이 정통성 있는 정부와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북한#노동신문#드루킹#특검#비난#김성태#단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