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가 3일(현지 시간)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한 적이 없다”며 ‘주한미군 철수 주장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문 특보는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주최로 열린 동포 간담회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평화협정 이후에도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과 우리의 국내적 정치적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최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언급해 ‘주한미군 철수’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에 대해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문 특보는 “이번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잘됐는데 한반도가 평화조약을 체결하게 되고 북한이 비핵화를 하게 되고 그 다음 북한과 미국 사이에 국교 정상화가 되면 자연히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수 있느냐, 마느냐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보수 진영에서도 그것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으로 볼 텐데 이런 걸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특보는 이날 오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다. 문 특보는 “키신저 박사가 ‘한반도가 비핵화, 평화조약 체결, 북-미 수교가 되면 자연히 미국 내에서 주한미군이 계속 유지돼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 원하면 미국은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다. 문제는 한국 내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씀을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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