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평화협정 후에도 주한미군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5일 03시 00분


“비핵화 이후 대비하자는 취지”… 美기고 논란 일자 해명 나서

미국을 방문 중인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가 3일(현지 시간)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한 적이 없다”며 ‘주한미군 철수 주장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문 특보는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주최로 열린 동포 간담회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평화협정 이후에도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과 우리의 국내적 정치적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최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언급해 ‘주한미군 철수’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에 대해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문 특보는 “이번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잘됐는데 한반도가 평화조약을 체결하게 되고 북한이 비핵화를 하게 되고 그 다음 북한과 미국 사이에 국교 정상화가 되면 자연히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수 있느냐, 마느냐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보수 진영에서도 그것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으로 볼 텐데 이런 걸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특보는 이날 오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다. 문 특보는 “키신저 박사가 ‘한반도가 비핵화, 평화조약 체결, 북-미 수교가 되면 자연히 미국 내에서 주한미군이 계속 유지돼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 원하면 미국은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다. 문제는 한국 내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씀을 했다”고 소개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문정인#주한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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