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조건 없는 특별검사 도입 등을 촉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사진)가 3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김 원내대표는 5일 오후 2시 30분경 농성장에서 화장실로 가기 위해 국회 본관 앞 계단을 오르던 중 악수를 하자며 접근해 온 김모 씨(31)에게 왼 주먹으로 턱을 한 차례 가격당했다. 김 씨는 “나도 아버지도 한국당 지지자였다. 부산에서 왔다”며 김 원내대표에게 접근한 뒤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 그는 자신을 제지한 한국당 당직자들에게 “통일을 해보자는 것을 국회에서 비준해 달라는 게 어렵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김 씨는 경찰에서 “김 원내대표를 폭행한 뒤 홍준표 대표도 테러하려고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뒤 여의도지구대에서는 한국당 성일종 의원을 향해 신발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4일 경기 파주시 탈북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행사를 반대하기 위해 갔다가 경찰 제지로 출입이 불가능해지자 국회로 발길을 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대학 졸업 후 부산, 강원 동해 등지에서 임시직 일자리를 전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굴착기 기사가 하고 싶었는데 면접에서 계속 안 됐다”고 말했다. 스스로 한국당 지지자라고 밝혔지만 한국당 당원 명부에는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았고, 단독범행”이라는 김 씨 진술의 진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씨에 대해 6일 폭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경찰에 전치 2주 상해 진단서를 제출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목에 깁스를 한 뒤 퇴원한 김 원내대표는 5일 오후 9시경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6일로 나흘째인 천막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야당에 대한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하루에 10명씩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번 피습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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