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前운전기사에 신분증-통장 사본도 직접 보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9일 03시 00분


최씨 “강연 일정-강연료 조정 처리”, 은후보측 “바쁠때 조율 맡긴것”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 후보가 1년가량 운전 자원봉사를 맡았던 최모 씨에게 자신의 신분증 및 통장 사본을 보내며 일정 조율까지 일부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은 후보는 최 씨가 단순히 일부 행사 때 자원봉사 차원에서 운전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그 이상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8일 본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은 후보는 2016년 7월 17일 통장 사본을, 같은 해 8월 23일 신분증 사본을 최 씨에게 e메일로 보냈다. 최 씨는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은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하며 외부 강연 등 일부 행사 때 수행했다. 최 씨는 “은 후보가 보낸 자료를 주최 측에 보내 일정과 강연료 조정 등을 종종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은 후보 측은 “후보가 시간이 바쁠 때 대신 일정을 조율해 달라고 자료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씨가 성남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을 때 은 후보 측 인사와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현재 은 후보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있는 민주당 지역당원 A 씨는 3월 말에서 4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성남시청 근처에서 최 씨를 만났다. A 씨는 “K사로부터 체불된 월급을 받았느냐” 등을 물었다. K사는 폭력조직 출신 이모 씨가 운영한 회사로 최 씨가 은 후보의 일부 일정을 수행할 때 월급을 제공했다. 최 씨는 A 씨와의 만남에서 자신이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인 사실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은 후보 공천 결정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최 씨에게 수차례 연락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동네 선후배라 만난 것”이라며 만남 자체는 인정했다. 하지만 최 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은 후보에게는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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