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도입 문제로 여야가 대치 중인 가운데 야권에서 수사 대상에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파열음이 더 커지고 있다. 전날 마라톤 협상이 결렬된 후 여야는 9일엔 아예 협상을 하지도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대통령을 수사하겠다고 한다. ‘대선불복특검’ ‘닥치는대로특검’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더 이상 협의가 어렵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야당의 특검법안 수사 범위가 지나치게 포괄적이란 이유 등으로 반대하고 있던 차였다. 하지만 유 대표는 오전 당 회의에서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물론이고 문 대통령, 민주당이 당연히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 이 사건을 은폐 조작한 검경도 당연히 특검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야당이 문 대통령을 언급했다는 이유 등으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을 11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지도부로 넘겼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의 억지 요구가 끝이 없다. 현 원내 지도부는 특검 운영 과정을 지켜볼 차기 지도부가 책임질 법안의 내용까지 세세하게 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야당은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방해할수록 드루킹 사건의 정권 차원의 연루 의혹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조건 없는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심한 구토 등 건강 악화에도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7일째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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