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野, 드루킹 특검 아닌 대선불복 특검 요구…협상 더이상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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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0일 13시 45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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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첫 여당 원내사령탑 임기를 마치는 우원식 원내대표(사진)는 10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을 겨냥해 “더이상 정부여당에 발목을 잡고 국민을 바라보지 않는 정치를 하지 마시고, 이제는 민생을 보고 국민의 삶을 보고,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보고, 국민들의 눈물을 보고 정치를 하시라”고 일갈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는 힘이 약한 사람들에게 가장 강한 무기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당은 국회 정상화를 통해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 지역경제와 청년고용 문제를 해결할 추경이 꼭 필요했기 때문에 경찰조사 이후 미진하면 특검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에서 특검수용이라는 결단을 내린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제 정치적 생명까지 내놓고 한 결단”이라며 “드루킹 특검은 드루킹 특검을 하자는 것이었지, 대선불복 특검을 하자는 것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데 어제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의 ‘문재인 대통령도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는 발언을 들어보니 처음부터 우리가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명백하게 ‘대선불복 특검’, ‘닥치는 대로 특검’ 하자는 것이었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는 그런 의도의 특검은 받아들일 수도 없고, 함께 할 생각도 없다. 따라서 협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수사기관의 수사를 보고 미진하면 하자는 그 제안을 거부한 것이 바로 이렇게 닥치는 대로 특검을 하자고 했던 그 이유였다는 것이 분명해진 이상 더 이상 이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들리지 않는가? 이럴 바에는 차라리 해산하라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판국”이라며 “정쟁특검 요구를 중단하고 전반기를 끝내기 전에 국회가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다해야 하지 않나?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지지 결의안’, 그리고 이것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비준동의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문재인 정부 1년이 되고 있는데 아직도 정부조직은 완료되지 못했다. 정부조직법 관련한 필수7법, 물관리일원화, 대도시권광역교통법, 부패방지권익위법, 행정심판법, 위헌 판결을 받은 국민투표법, 지방자치를 위한 지방사무일괄이양법 이것들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여당을 위한 것인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서 국민을 위해서 정부를 제대로 조직하겠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못하게 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다시 한 번 야당에게 촉구한다. 자신들을 틀 안에 가두지 마시라. 국민들을 보고 정치하시라”며 “민생을 위한 야당의 전향적인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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