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단식 그만” 김성태 “특검 좀… 힘들어 죽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1일 03시 00분


김성태, 응급실 실려갔다 농성 복귀… 원내대표 떠나는 우원식에 호소

호흡곤란 증세에… 119 출동 ‘드루킹 특검’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8일째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호흡곤란 증세에… 119 출동 ‘드루킹 특검’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8일째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수액 맞고 (단식) 그만해. 건강해야 싸움도 하지.”(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61)

“네가 해줘야 될 거 아니야. 네가 해줘야 내가 일어나지.”(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60)

“그만해, 충분해. 국민들이 다 알잖아, 이제.”(우)

“좀 마무리 해주고 가. 힘들어 죽겠다.”(김)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다가 8일째인 10일 오전 11시 30분경 결국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응급실로 병문안을 온 우 원내대표에게 특검을 도입해 달라고 사정했다. 이날은 우 원내대표의 원내대표 임기 마지막 날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고, 응급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국회 의무실의 진단 결과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수액 치료를 거부한 뒤 5시간 만인 오후 4시 반경 다시 농성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병원을 나서며 “오늘도 기다렸지만, 내일은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를 기다리겠다. 꼭 특검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를 폭행해 수감 중인 김모 씨(31)의 아버지가 김 원내대표를 찾아 사과했다. “미안하다는 말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과를 받자 김 원내대표는 “아들이 선처 받고 잘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우원식#단식 그만#김성태#특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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