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北-美회담]1만km까지 논스톱 가능하지만
장거리 운항경험 없어 안전성 고민… 방탄차 실을 수송기는 직항 어려워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가 싱가포르로 결정된다면 이동 방안에 대한 북한의 고민도 커질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7, 8일 북-중 정상회담을 위해 전용기인 ‘참매 1호(IL-62)’를 타고 평양과 직선거리로 359km인 다롄(大連)을 큰 탈 없이 다녀왔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이보다 13배 이상 먼 4758km나 평양과 떨어져 있다.
참매-1호의 항속거리가 1만 km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술적으로는 싱가포르까지 논스톱으로 갈 수 있다. 심지어 평양에서 미국 서부 해안까지도 갈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김일성 시대엔 전용기를 운용한 경험이 있지만 김정일 때부터 기차를 선호한 탓에 전용기 운용 노하우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북-미 회담이 극적인 반전을 통해 평양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면 김정은의 장거리 비행에 따른 의전이나 안전성을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가는 곳에 항상 따라다니는 방탄 전용차를 어떻게 이송할지도 고민이다. 다롄 방문 때처럼 고려항공 수송기(IL-76)에 싣고 가는 방안이 있지만 이 비행기의 항속거리가 4000km에 못 미쳐 단번에 싱가포르에 가기 어렵다. 때문에 싱가포르라면 수송기는 중국 남부 등 북한의 우방 지대를 경유해 갈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