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과 관련 백주현 국립외교원 명예교수가 “북한이 정상 국가로서 화려하게 데뷔하는 무대”라고 평했다.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 영사 등 외교공무원을 지낸 백 교수는 11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북한으로서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북한에게도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교수는 “북한이 지금 싱가포르에 나오는 것은 사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비행기를 타고 자유세계 쪽으로 처음 나오는 의미도 있다”며 “그러니까 북한이 지금 추구하고 있는 것은 정상국가로서 이제 다른 나라들과 외교를 통해서 국익을 추구하는 그런 국가가 되겠다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회담이 한 번에 모든 것을 만족시킬 것이냐 하는 관점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비핵화와 북한의 정상국가화하는 모멘텀이 마련되느냐가 중요하겠다”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를 선정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당초 판문점, 평양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 다만 현재 북미 간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북한의 여러 가지 예측 불가능한 행동이라든가 합의 불이행이라든가 이런 기록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안전한 선택을 한 것을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미국으로서는 회담이 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담의 결과를 전 세계에 방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그런 편의성이나 미디어의 접근성 등 이런걸 보면 싱가포르가 편한 입지였을 것”이라며 “또 회담 중에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비도 싱가포르가 평양보다 훨씬 용이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이 송환된 데 이어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송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도 과거에 남한에 있던 미전향 장기수를 일방적으로 북으로 보내준 사례도 있었고,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 정부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들을 보내 달라고 요청해왔다”며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남북관계가 좋은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에 우리 억류 국민도 석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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