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김정은 위원장, 따뜻한 모습”…백지영 “평양공연, 애국심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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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1일 15시 44분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달 1일 평양공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난 걸그룹 레드벨벳은 김 위원장에 대해 "따뜻한 모습이었다"라고 밝혔다.

레드벨벳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오찬 시작 전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레드벨벳은 "북한 사람들이 저희 음악을 생소해 하면서도 박수를 많이 쳐주셨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장에 오셨다는 것은 알았는데 공연이 끝난 뒤에 만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양에서 열리든 판문점 남측에서 열리든 그런 무대에 다시 한번 서고 싶다"며 "이런 문화 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공연에 나섰던 '남북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소속 가수들을 청와대 오찬에 초청했다. 오찬에는 평양공연을 총괄한 윤상 음악감독,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강산에, 윤도현, 백지영, 알리, 서현,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3월31일 방북해 4월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하고 4월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을 했다. 또한 이날 오찬에는 4·27 남북정상회담의 만찬과 환송식에서 공연을 펼친 오연준 군 등도 참석했다.

조용필은 "저는 (북한공연) 두 번째 하는데 그때도 공연이 끝났을 때 참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만일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주 좋은 공연을 해서 북쪽에서도 저희 음악을 듣고 싶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더 좋은 음악을 모든 분들에게 들려줬으면 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용필은 "제가 2005년에 평양 공연을 갔을 때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그 공연에 관객으로 왔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상 감독은 "준비하는 기간이나 기술적인 측면의 제약을 감안하면 평양공연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백지영은 "제가 제일 좋았던 것은 꼭꼭 눌러놓아서 잠재됐던 불타는 애국심이 표출됐다는 것"이라며 "공연이 끝난 뒤 왠지 둘째 아이를 낳고 싶어졌다. 대통령님이 아이들이 잘 살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큰일을 해주셨다.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나라가 여러분에게 그 감사로 점심을 한턱 쏘는 것으로 받아주기 바란다"라며 남측 예술단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이 교류가 끊어지지 않고,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남북 예술단으로 시작된 교류가 계속 흘러간다면 그래서 남과 북이 더 많이 만나게 된다면 결국에는 남북이 자유롭고 오가기도 하고 종래에는 남과 북이 다시 하나가 되는 때가 오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여러분이 열어주신 교류의 문을 제가 잘 살려서 남북간 교류가 더욱 콸콸콸 멈추지 않고 흘러가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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