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조건없는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9일째 노숙 단식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된 후 긴급 성명을 통해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게이트’ 특검 관철을 위해 시작했던 9일간의 노숙 단식 투쟁을 지금 중단한다”며 “더 이상의 단식은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와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원 전원의 권고를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9일간의 노숙 단식 투쟁 동안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보여 준 행태는 참담하기 그지없었다”고 비판하며 “청와대는 민주당에 떠넘기고, 민주당은 시간을 끌었다. 검찰과 경찰의 눈치 보기와 부실수사에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을 밝혀 줄 증거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식기간 중 테러를 당하고, 끊임없는 가짜뉴스와 모욕을 견뎌야 했던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이제 김 원내대표의 단식은 끝났지만 진실을 밝히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 114명 국회의원 전원은 김 원내대표의 목숨을 건 9일간의 단식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헌정농단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투쟁 대오를 다시 한 번 가다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 의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비상의원총회 직후 김 원내대표의 단식 천막을 찾아 단식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설득으로 오후 2시 50분께 주치의가 있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