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유-금융 등 분야별 파견
14일 김정은 측근 박태성 등 방중… 접경지역 교류 재개 논의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차례 방중 이후 북한 노동당 핵심 부서들의 경제투자 사절단이 잇달아 중국을 찾아 중국 측과 대북 경제 지원 및 협력에 관해 논의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실세 측근으로 알려진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정치국 위원) 등 당 고위급 대표단이 김 위원장의 방중 일주일 만인 14일 대거 베이징(北京)을 방문했다. 향후 북-중 간 고위층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많은 북한 노동당 핵심 간부들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북 제재 해제 및 중국의 대북 투자와 경제 지원 활성화를 논의하기 위해 줄을 이어 방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대북 원유 지원, 발전소 설립 등 에너지 지원, 국제 금융시스템 참여 등 분야별로 사절단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고, 다른 소식통은 “단둥 등 북-중 접경지역에도 북한 당 간부들이 잇따라 방문하는 등 북-중 경제협력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14일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아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했다. 박 부위원장과 김수길 당 평양위원장, 김능오 당 평안북도위원장, 류명선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포착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이 3월 말 첫 방중 때 방문한 베이징의 실리콘밸리 중관춘(中關村) 과학원 문헌정보센터를 찾았다. 김 위원장이 부러워한 중국의 첨단 과학기술 지원 등 북-중 협력을 위한 포석이다. 북한의 지방 책임자들이 대거 방중한 것은 북-중 지방 간 경제협력사업 회복을 위한 것이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북한 신의주 간 신(新)압록강대교 개통 등 북-중 접경지역 경제협력 재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의제 등을 협상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방중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고위급 대표단은 전용기나 특별기가 아니라 이날 운항된 고려항공 일반 노선을 타고 왔다. 북한 국기를 꽂은 의전 차량과 중국 측 경호 차량 등 12대가 목격됐다. 외교 소식통은 “의전 규모로 볼 때 김 위원장이나 여동생 김여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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