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원희룡 후보가 14일 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으로부터 얼굴을 폭행당했다.
이날 오후 5시 20분경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50)이 토론회 말미에 단상으로 뛰어 올라가 원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뺨을 때렸다. 김 씨는 소지한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인 김 씨는 지난해 말부터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농성을 해왔다.
원 후보는 20여 분간 현장에서 안정을 취한 뒤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원 후보 측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정치테러’로 규정하고 관련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제주 지역 최대 갈등 현안인 제2공항 건설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합동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자유한국당 김방훈, 바른미래당 장성철, 녹색당 고은영, 무소속 원희룡 후보 등 5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의소리 측은 사건 직후 사과문을 내고 “경위야 어떻든 후보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어떠한 지적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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