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소환조사 방침에 대해 문무일 검찰총장의 질책이 있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문 총장이 "질책한 적 있다"라고 답했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53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취재진이 "권 의원을 소환 조사하려는 수사팀을 질책한 적 있느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어떤 취지의 질책이었냐'라는 질문에 문 총장은 "이견이 발생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고, 이견을 조화롭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다"이라고 했다. '외압으로 느껴졌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냐'라는 질문엔 어떠한 말을 하지 않았다.
안 검사 변호인단은 15일 변호사 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권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검토 결과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한 뒤, 문 총장이 이영주 춘천지검장의 대면보고 자리에서 권 의원을 소환하려 했다는 것을 심하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안 검사 측은 이어 "문 총장이 '국회의원의 경우에는 일반 다른 사건과 달리 조사가 없이도 충분히 기소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소환조사를 못한다'며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지적을 했다"고 밝혔다.
또 "문 총장이 이영주 춘천지검장을 심하게 질책한 것은 당시 춘천지검에 근무한 직원들 대부분이 아는 내용이다. 권 의원 소환 수사를 저지하는 데 현직 검찰총장이 직접 관여했던 것에 비춰볼 때, 권 의원의 신병처리와 추가 수사에 대한 장고 역시 문 총장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라며 "검찰 최고위직, 현직 국회의원을 불문하고 외압에서 자유로운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