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별검사’ 후보자 추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대한변호사협회가 후보 인선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변호사회 관계자는 17일 “지방변호사회에서 신망이 높은 법조인에게 연락해 특검 후보자로 추천하겠다고 해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 추천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거부하는 이유는 주로 ‘부담스럽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추천을 안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변호사회의 추천이 일부 더디게 진행되면서 변협 ‘특검 추천위원회’가 당초 18일 0시까지 받기로 한 지방변호사회 후보군 추천 시한을 21일 오후 6시까지로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협은 국회에 특검 후보자 4명을 추천해야 하는데, 지방변호사회별로 추천받은 후보군을 특검 추천위원 11명이 논의한 뒤 후보자 4명을 추리게 된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드루킹 특검은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을 향해 수사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골치 아픈 사건을 누가 선뜻 맡겠다고 나서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사건의 성격상 수사가 잘되든, 못 되든 특검이 져야 하는 부담이 클 것이란 점도 인선 난항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17일 민유태 전 전주지검장(62·법무법인 민 대표변호사)을 후보군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민 전 지검장은 추천을 고사했다. 변협 안팎에서는 BBK 특검처럼 판사나 변호사 출신도 후보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변협이 국회에 후보자 4명을 추천하면 이 중 야3당 교섭단체가 2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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