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그의 지역구인 충북 제천·단양에서 6·13지방선거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후보로 거론되던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70)이 “실컷 해 먹은 노인네가 젊은 친구들 기회를 뺏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출마에 선을 그었다.
유 전 수석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나갈 사람이 없다든가 아니면 있어도 힘들고, 이런 정황이라면 명분이 있는 건데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70%가 넘고 당 지지율이 50%가 넘는다. 지금 이 지지율에서 정치 신인들이 나가도 다 해볼만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수석은 “전화가 왔기에 나는 안 할테니 잘해보라고(했다)”며 “지금 이 나이 먹어서 또 한 번…아이고, 그건 참”이라며 불출마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지방선거)에 올드보이들이 많이 나왔다”는 진행자의 말에 “나는 그 사람들은 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나갈 사람이 없으니까 나간 것 아닌가”라며 “안 될 거 뻔히 알면서…그러니까 신인들이니 이런 친구들 다 해봐도 안 한다고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올드보이가 나간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유 전 수석은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김문수 후보(67)와 마주친 일화을 언급하며 “방송국에서 김문수 한 번 만났더니 나중에 노느니 뭐하나 그러더라”며 “방송국에서 마주쳐서 ‘이 사람아. 뭘 여기까지 와’ 내가 그랬더니, 옆에 저명한 방송국 관계자들이 있으니까 ‘부겸이가 나를 안 떨어뜨렸으면 내가 안 나갔다’뭐 그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김부겸 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말하는 것이냐고 되묻자, 유 전 수석은 “거기서 졌지 않나. 그래서 나중에 엘리베이터를 (둘이)탔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되지도 않을 걸’ 그랬더니 ‘노느니 뭐’”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수성갑의 후보로 나섰으나 김 장관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유 전 수석은 “(김 후보와)사적으로 한 얘기를 이런 데 공개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김 후보와)학창시절부터 잘 알던 후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전 수석은 김 후보와 관련 “나가서 어렵다는 거 뻔히 알면서도 나간 걸 욕심이라 보지 않는다”며 “저건 어떻게 보면 자기희생인 측면도 있고, 젊은 아이들도 그런 면은 본받아야 된다. 어려운데도 나가라고 당을 위해서 선당후사. 요새 애들한테 그런 게 잘 없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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