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 씨(49)가 조선일보에 옥중편지를 보내 “김경수에게 ‘매크로(댓글 조작 프로그램)’를 직접 보여줬다”고 주장한 가운데,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측은 “정치브로커의 ‘황당소설’에 속을 국민은 없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경수 후보 캠프 제윤경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오늘 또다시 조선일보가 드루킹의 편지를 통해 김경수 후보와 드루킹의 의혹을 왜곡시켜 보도했다”라며 “한마디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얘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제윤경 대변인은 “조선일보는 계속적으로 김경수 후보와 드루킹을 연관시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개입하려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드루킹은 협박과 댓글공작으로 정치인에게 접근한 정치브로커에 불과하다. 범죄행위에 대해 조사를 받는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을 연일 특종보도인 것처럼 기사화하는 조선일보에 대한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다. 정치브로커와 이를 이용해 부당한 선거개입을 시도하는 조선일보의 행동에 동조하고 이를 믿을 국민은 없다”라며 “결국 이번 선거는 낡은 정치, 구태 정치를 반복하는 과거세력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미래 세력의 대결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국민들과 경남도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낡은 과거를 심판하고 새로운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동원 씨는 17일 매체에 편지를 보내 “2016년 10월 파주의 제 사무실로 찾아온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에게‘매크로(댓글 조작 프로그램)를 직접 보여줬다. (댓글 작업을) 허락해달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댓글 조작 작업을 승인했다는 것.
또한 김 씨는 검찰의 수사 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이달 14일 한 검사가 조사실에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 김 씨는 “최근 며칠 사이 검찰의 태도 변화는 특검은 무용지물이며 검찰에서는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을 뿐 아니라 모든 죄를 저와 경공모(드루킹이 주도한 모임)에 뒤집어씌워 종결하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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