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문에 이어 이틀 만에 대외 선전매체를 동원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을 겨냥해 비난을 쏟아냈다.
대외적으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8일 홈페이지에 올린 ‘볼턴의 정체’라는 글에서 “(볼턴은) 일정한 논리나 뚜렷한 이념이 아니라 단순한 사고, 인종주의, 협애한 ‘미국 제일주의’에 따라 움직이는 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어 북한이 과거 볼턴 보좌관을 ‘인간쓰레기’ 등으로 맹비난한 것을 언급하며 “그가 내내 조선의 최고 영도자와 체제에 대한 원색적인 비방 중상과 악담을 늘어놓으며 조미관계 진전을 집요하게 방해해온 전과가 있다”고 했다. 앞서 김계관은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놓은 담화에서 볼턴 보좌관을 ‘사이비 우국지사’라고 비난하며 “핵개발의 초기 단계에 있었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와 대비하는 것 자체가 아둔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이날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미국이 치밀하게 꾸민 심리모략전의 산물”이라며 재차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와 리비아를 초토화했다. 만약 (북한과 비핵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 모델이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한 상황에서 이라크의 패배가 미국의 ‘심리모략전’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 노동신문은 이어 “미국의 ‘색깔 혁명’에 의해 여러 나라에서 비정상적인 정권 교체 현상이 일어난 것도 심리모략전의 결과”라며 “누구나 신념과 의지가 없으면 제국주의와의 대결에서 비극적 운명을 면치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색깔 혁명은 2000년대 옛 소련 국가와 중앙아시아에서 번진 정권 교체 운동으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7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이 북한 매체에 등장한 건 8일 중국 다롄(大連) 방문 이후 열흘 만이다. 일각에선 핵·경제 병진노선을 폐기하고 경제건설 총력 노선을 채택한 김정은이 후속 조치로 군사전략과 노선을 재조정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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