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구속 기소)가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났던 사실 전체를 일지 형식으로 기록한 문서 파일을 김 씨 측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김 씨의 핵심 측근 등에 따르면 이 파일은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에 들어 있으며 검찰과 경찰은 이 USB메모리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관계자는 “김 씨와 김 전 의원이 15차례 만나서 뭘 했는지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김 씨의 측근이 문서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4일 경찰 조사에서 김 씨를 7, 8차례 만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 씨는 김 전 의원을 2016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6개월여 동안 15차례 만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김 씨의 국회 의원회관 방문 기록 조사 결과 김 씨가 2015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년 동안 김 전 의원실에 5차례 이상 찾아간 것으로 확인했다. 여기에 다른 경공모 회원들이 방문한 횟수를 합치면 15차례 이상이다.
또 경공모 측은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활용해 구체적으로 어떤 댓글 활동을 했는지 상세하게 정리한 문건을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측근은 “경공모 활동을 김 전 의원에게 보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문건이 작성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건이 실제 김 전 의원에겐 전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공모 관계자는 “김 씨와 김 전 의원의 만남이 거듭되고 댓글 활동이 지속되면서 문건 내용을 업데이트했기 때문에 구버전과 신버전 문건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공모 핵심 회원들은 이 문건을 암호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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