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北, 채찍 차원 ‘명단 제외’-당근 차원 ‘명단 접수’? 해명·사과가 먼저”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23일 11시 22분


바른미래당은 23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에 참가할 남측 취재진 명단을 접수한 것과 관련, “북의 해명과 사과가 먼저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초대장 보내놓고 문을 닫았다 열었다하며 대한민국 길들이기에 노골적으로 나섰다. 어제 우리는 국제사회 웃음거리가 되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대변인은 “금방이라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가 올 듯이 했던 판문점선언의 잉크도 마르기도 전에, 북한은 한밤 중 일방적 통보로 군사고위회담을 취소했다”면서 “핵실험장 폐기쇼에 우리측 기자단만 돌연 문전박대하더니 하루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초조하고 아쉬운 것은 우리가 아닌 북한”이라며 “국제사회 제재 하에 당장 체제유지와 생존의 기로에 선 북한임에도 왜 우리가 초조해하며 자존심을 버려야하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가서 북의 입장을 잘 전달하라는 채찍 차원의 ‘명단 제외’였고 수고했다는 당근 차원의 ‘명단 접수’인가”라고 질타했다.

권 대변인은 “이미 실질적 핵보유국으로 평가되는 북한의 실험장 폐기장면을 구경하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 무엇때문에 그런 쇼의 참가여부를 두고 우리 자존심만 이렇게 구겨야하는가”라며 “정부는 북한에게 초청해놓고 왜 우리만 제외시켰는지, 제외시켰다 왜 하루만에 번복하는건지,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남북 핫라인이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일자리 상황판 같은 장식품이 아니라면 당장 수화기를 들어 대한민국 자존심을 되찾아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는 23일 “이날 오전 판문점 개시통화 때 북측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하여 취재할 우리측 2개 언론사 기자 8명의 명단을 통보했으며, 북한은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한·미·영·중·러 5개국 기자단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에 초청하겠다고 했으나 이날 오전까지 한국 취재진의 명단 접수를 거부해왔다. 북한이 예고한 핵실험장 폐기 예정일은 23~25일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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