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을 출마 선언’ 손학규, 박종진에 “안 되는 게 뻔한 것 하기 보다 2년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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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5일 08시 57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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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재보선 서울 송파을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바른미래당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불출마 한다고 기자회견을 했는데 내가 나서겠다고 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얼마나 큰 흠결이 될지 제가 정치를 꽤 해본 사람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사즉생이 아니라 사즉사라는 각오로 뛰어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위원장은 24일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제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 위원장은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나를 던지고 나를 버리자. 그렇게 해서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선거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주기 위해 송파에 나가자. 그래서 유승민 공동대표를 만나서 내가 나가겠으니 유 공동대표께서 마음을 바꿔주시고 박종진 후보를 설득을 해 주십시오, 이렇게 부탁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이 사태가 무공천 사태로 갈 것을 염려해서 제 마음을 바꾼 게 또 꽤 크다”면서 “당내에 많은 분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송파에서 바른미래당이 3등을 하는 것은 공천을 안 하느니만 못하다’ 이런 입장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그래, 손학규를 죽이자’ 이렇게 마음을 바꿨다. 말 바꿨다 그러면 얼마나 많은 비난이 쏟아질 것인가는 제가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마지막 정치적인 역할을 이렇게 당을 위해서 나를 버리자,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송파을 재보선 경선에서 1위를 한 박종진 송파구을 당협위원장에게 어떤 말을 해주겠느냐는 물음엔 “저는 박종진 후보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이렇게 되어서 대단히 미안하다. 정말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다만 박종진 후보가 지금 새로운 정치인으로 미래를 꿈꾸는 사람으로 이건 정말 대단히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너무 안 될 것에, 지금 현재 계속 3등으로 나오니까 말이다. 안 되는 게 뻔한 것을 하기 보다 이번에 나를 돕고 다음을 보자, 2년 후를 보자, 제가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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