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을 불출마’ 손학규 “일부 당 지도부 사퇴 얘기까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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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5일 11시 43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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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불출마 결정이 “오롯이 나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론관에) 오기 직전에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에게 제 뜻을 말씀드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불출마 의사를 전하자 안철수 후보가 ‘미안하다’고 말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미안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웃으며 침묵을 지켰다. 유승민 공동대표와도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불출마에서 출마로, 다시 불출마로 입장이 바뀐 것에 대해 “그만큼 고민이 깊었다”고 했다. 그는 “안 후보, 박 공동대표가 ‘꼭 나가달라, 송파을 재선거를 그냥 이렇게 둬서는 서울시장 선거가 되지 않는다, 손 후보가 나서서 서울시장 선거와 양대축으로 지방선거를 이끌자’고 했다”라면서 출마를 결정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다시 불출마로 돌아선 데 대해 “후보등록이 6~7시간 밖에 안 남았는데 당에선 고민하고 있고, 일부 당 지도부가 조직을 사퇴하겠다는 얘기도 나왔다”며 “당을 분열과 혼란으로 빠지게 놔둘 수 없기에, 내가 내 생각을 다시 접는 것이 당의 단합과 준비를 위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진 후보가 조금이라도 어려움을 겪게 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미안하다”면서 “지방선거 대책위원장으로서 송파을 선거와 서울시장 선거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지방선거 이후에 다가올 정치개혁에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정당으로서 중심에 서길 바라는 게 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파을 재선거에 출마할 생각을 접는다”며 “내가 죽는다는 심정으로 송파을 선거에 나설 뜻을 밝혔으나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분열의 위기로 치닫고 있어 저의 생각을 접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잠시나마 염려를 끼쳐드린 유승민 대표와 박종진 후보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송파을 선거 승리를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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