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결단하는 날엔 뭔가 터진다”…‘손학규 징크스’ 이번에도 들어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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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5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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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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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오래된 징크스가 또 한 번 들어맞았다.

그동안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략공천설을 일축해왔던 손 위원장이 돌연 출마 의사를 밝힌 24일(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메가톤급 뉴스가 전해졌다.

손 위원장이 어떤 정치적 결단을 하는 날에는 더 큰 일이 발생한다는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가 이번에도 들어맞은 것이다.

이달 초 손 위원장이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후부터 손 위원장의 송파을 전략공천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손 위원장은 이를 부인하며 출마에 선을 그어왔다.

특히 손 위원장은 23일 “당에서 추대를 하더라도 송파을 선거에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을 밝힌 다음날인 24일 전격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하는 서한을 공개해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손 위원장의 징크스는 꽤 오래됐다. 2006년 10월 당시 손 위원장은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해 대대적인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날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모든 이목은 여기에 집중됐다.

이어 제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2007년 3월 손 위원장은 한나라당을 탈당했지만 이번에도 같은 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또 손 위원장은 2010년 11월 ‘대포폰·민간인 사찰’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을 요구하며 정치인 최초로 장외투쟁에 나섰지만, 다음날 북한 연평도 포격사건이라는 대형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의 장외투쟁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중단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손 위원장은 2014년 7·30경기 수원 병 보궐선거 낙선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떠난 지 약 2년 만인 2016년 10월 정계복귀와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을 했지만 며칠 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또 다시 화제의 중심에서 멀어졌다.

아울러 2017년 2월 국민의당 입당 후 스탠퍼드대학교 객원교수 활동을 위해 미국으로 잠시 떠났던 손 위원장은 그해 12월 귀국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분당 위기에 놓여있던 상황으로, 손 위원장은 귀국을 통해 한 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손 위원장의 귀국날인 2017년 12월 21일 사망자 29명 등 6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하면서 그의 귀국은 주목받지 못했다.

손 위원장은 이러한 웃지 못 할 타이밍을 인정하며 ‘손학규 징크스’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손 위원장이 지난해 3월 제 19대 대선 국민의당 경선후보로 나섰을 당시 캠프 측은 “인생은 타이밍이다” “손학규가 결단하는 날엔 무언가가 터지는 웃픈 현실”이라는 문구를 내세운 홍보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 취소로 손 위원장은 ‘손학규 징크스’ 사례를 또 하나 추가하게 됐다.

한편 손 위원장은 25일 오전 송파을 재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번복하며 불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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